동아리방에는 우리끼리만 아는 손짓이 네 개 있다. 말로 하기 어려운 걸 손으로 대신하는 이유와 그 손짓들을 적었다.
불나방이 좋은 날 아무 말 없이 동아리 애들한테 떡볶이를 샀다. 좋은 일을 티 안 내고 나누는 마음을 나중에 알게 됐다.
외할아버지 댁에 갔다가 주식 기사만 오려 붙인 공책을 봤다. 오래된 스크랩북 속 기사들과 할아버지가 해주신 얘기를 적었다.
돌부처는 안 좋은 날이면 방과 후 운동장을 열 바퀴 돈다. 말 대신 달리는 마음을 운동장 스탠드에서 지켜보며 적었다.
칼손은 두 정거장 거리는 버스를 안 타고 걷는다. 버스비를 아끼는 습관 뒤에 있는 마음을 같이 걸으며 들었다.
동아리 애들한테 몰래 우는 장소가 있냐고 물었더니 다들 하나씩 있었다. 혼자 울 자리가 필요한 마음을 적었다.
학교에서 동아리방을 다른 건물로 옮기라는 공지가 왔다. 짐을 싸면서 나온 물건들과 그 방을 떠나는 마음을 적었다.
동생이 숙제를 물어보는데 나도 모르는 문제였다. 언니가 모른다고 말하는 게 왜 그렇게 어려운지 동아리방에서 얘기했다.
엄마가 녹색어머니 봉사를 하는 날 따라 나갔다. 깃발 들고 신호를 기다리는 사이 엄마들이 나눈 짧은 대화를 적었다.
칼손 가방에 작은 개미 인형 키링이 달려 있다. 개미라는 말이 싫다던 칼손이 왜 개미를 달고 다니는지 물어봤다.
칼손이 불나방한테 자기 계좌를 대신 봐달라고 부탁했다. 직접 못 보겠다는 마음과 그 부탁을 받은 친구의 마음을 적었다.
불나방이 주식 시작하기 전에 상상했던 모습을 연습장에 그려둔 게 있었다. 그 그림과 지금을 비교하며 나눈 얘기를 적었다.
불나방은 아침마다 오 분 간격으로 알람을 다섯 개 맞춘다. 첫 알람에 못 일어나는 이유를 동아리방에서 들었다.
동아리 애들은 안 좋은 날이면 꼭 제일 매운 떡볶이를 시킨다. 스트레스 받을 때 매운 걸 찾는 마음을 분식집에서 같이 얘기했다.
칼손은 불안할 때마다 종이학을 하나씩 접는다. 그 종이학이 동아리방 유리병에 쌓여 가는 걸 보며 부장이 적었다.
돌부처가 졸업한 선배한테 교복을 물려받았다. 안쪽에 남은 이름표 자국을 보며 물려받는다는 게 뭔지 얘기했다.
엄마 차를 타고 가다가 라디오에서 개미 사연이 나왔다. 엄마가 볼륨을 올리고 끝까지 들으신 그 사연과 엄마의 반응을 적었다.
주식은 하나도 모르는 동아리 부장이 하루 동안 동아리방에서 하는 일을 적었다. 문 열기부터 불 끄기까지.
칼손은 시험 기간마다 공부 계획표를 공들여 꾸미느라 정작 공부를 못 한다. 계획표만 예쁘게 짜는 마음을 동아리방에서 들었다.
사촌 언니 결혼식에서 친척 어른들 테이블에 앉았다. 축사가 끝나자마자 바뀐 화제와 그 테이블 분위기를 주식 모르는 애가 적었다.
말 많은 불나방이 칼손 사물함에 몰래 쪽지를 넣었다. 말로 하면 되는데 굳이 쪽지를 쓰는 마음을 동아리방에서 들었다.
안 좋은 날 불나방은 칼손을 집 앞까지 데려다준다. 집 앞까지 같이 걷는 마음이 뭔지 그 길을 따라 걸으며 적었다.
치과 대기실 벽 티비에서 주식 뉴스가 나오자 다들 잡지를 든 채로 화면을 보셨다. 주식 모르는 애가 대기실에서 본 장면을 적었다.
불나방이 새 운동화를 사놓고 한 달째 상자에서 안 꺼낸다. 아까워서 못 쓰는 마음이 어디서 오는지 동아리방에서 얘기했다.
빵집에서 알바하는 친구가 매일 같은 빵만 사던 단골 손님 얘기를 해줬다. 주식 모르는 애가 친구 입으로 들은 대로 적었다.
칼손은 살 것도 없는데 하교길에 문구점을 한 바퀴 돌고 나온다. 문구점 구경이 왜 좋은지 따라가서 물어봤다.
동아리방에는 담요가 딱 하나 있다. 추운 날이면 그 담요 하나를 셋이 나눠 덮는데, 그 모습을 부장이 지켜본 대로 적었다.
다음 학기 동아리 계획을 정하는 회의에서 아무도 말을 안 했다. 그 긴 침묵이 뭘 뜻했는지 부장이 회의록 대신 적었다.
말 없는 돌부처가 운동회 계주 반 대표로 뽑혔다. 대표가 된 부담을 어떻게 견디는지 동아리방에서 지켜봤다.
불나방이 계좌 만든 지 일 년 됐다며 작은 케이크를 사 왔다. 축하인지 위로인지 모를 그 날의 동아리방을 적었다.
할머니가 엄마한테 전화를 하셔서 삼촌 걱정을 하셨다. 스피커 너머로 들린 할머니 목소리와 엄마 대답을 주식 모르는 애가 적었다.
불나방 폰 잠금화면에 작은 글씨로 문구가 하나 적혀 있었다. 매일 폰을 켤 때마다 보는 그 한 줄의 의미를 들었다.
불나방이 다른 애들한테는 다 말했는데 칼손한테만 물린 걸 숨겼다. 제일 친한 친구한테 오히려 숨기게 되는 마음을 적었다.
동아리 밖 친구가 칼손한테 물렸다고 장난을 쳤다. 다들 웃었는데 칼손 얼굴만 굳었다. 장난이 상처로 바뀌는 순간을 적었다.
동아리에서 벼룩시장에 부스를 냈는데 옆자리 아주머니가 손님 없는 틈에 주식 얘기를 꺼내셨다. 주식 모르는 애가 옆에서 들은 대로 적었다.
칼손은 버스를 타면 꼭 창가 자리에 앉아 창에 머리를 기댄다. 창가 자리에서만 생각이 정리된다는 이유를 들었다.
주식 동아리인데 막상 돈 얘기가 나오면 칼손 목소리가 작아진다. 돈 얘기가 왜 부끄럽게 느껴지는지 동아리방에서 얘기했다.
칼손은 단골 분식집에서 늘 같은 메뉴만 시킨다. 새로운 걸 안 고르는 이유를 물어봤다가 생각보다 깊은 대답을 들었다.
돌부처는 기분을 물으면 날씨로 대답한다. 맑음, 흐림, 비. 날씨로 기분을 말하는 게 왜 편한지 동아리방에서 들었다.
불나방은 월요일마다 급식표를 받아 좋아하는 메뉴에 동그라미를 친다. 작은 기다림이 하루를 어떻게 버티게 하는지 적었다.
늘 시끄러운 불나방이 혼자 노래방에 가면 발라드만 부른다고 한다. 혼자 노래방에 가는 이유를 동아리방에서 들었다.
동네 헌책방 사장님이 주식 책은 팔리는 것보다 들어오는 게 더 빠르다고 하셨다. 주식 모르는 애가 헌책방에서 들은 얘기를 적었다.
돌부처는 점심시간마다 화단 뒤로 사라져서 학교 고양이에게 밥을 준다. 말 없는 애가 고양이 앞에서는 말을 한다는 얘기를 적었다.
불나방의 하루는 장이 열리고 닫히는 시간에 맞춰 돌아간다. 하루가 그 시간표에 묶여 있는 마음을 동아리방에서 들었다.
불나방이 줄넘기를 시작했다가 사흘 만에 그만두고 줄을 동아리방 벽에 걸어뒀다. 작심삼일이 반복되는 마음을 같이 얘기했다.
엄마가 들어가 있는 아파트 단톡방에 누가 주식 얘기를 올렸다가 오 분 만에 지웠다. 그 오 분 동안의 분위기를 엄마한테 들었다.
말 없고 표정 없는 돌부처가 처음으로 소리 내서 웃었다. 그 순간 동아리방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부장이 기억나는 대로 적었다.
동아리방 창가에 돌부처가 키우는 작은 선인장이 있다. 물 주는 날을 정해두고 그 날만 기다리는 마음을 적었다.
동아리방 소파에는 구석 자리가 두 개 있다. 안 좋은 날엔 다들 그 구석부터 찾는데, 왜 구석인지 부장이 지켜본 대로 적었다.
돌부처는 답답한 날 아무 말 없이 동아리방 창문을 연다. 말 대신 창문을 여는 버릇이 뭘 말하는지 부장이 적었다.
다들 줄 서는 걸 싫어하는데 돌부처는 맛집 줄 서는 시간이 제일 좋다고 한다. 줄 서서 먹는 마음을 동아리방에서 들었다.
칼손이 점심을 조금씩 거르기 시작했다. 주식 하는 친구가 걱정될 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하는지 부장이 고민한 기록이다.
칼손은 빨간 펜을 절대 빌려주지 않는다. 주식 하는 애들이 저마다 갖고 있는 징크스와 그 밑에 있는 마음을 적었다.
칼손은 매일 한 줄씩 일기를 쓰는데 숫자는 하나도 없다. 주식 하면서 마음 일기를 쓰는 이유를 동아리방에서 들었다.
동아리방에서 다 같이 개미 밈을 보며 웃다가 칼손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웃긴 짤 뒤에 있는 마음을 적었다.
학원 복도에서 졸업반 언니 오빠들이 시험 끝나면 계좌부터 만들겠다는 얘기를 했다. 동아리 부장이 옆에서 들은 대로 적었다.
칼손은 전화를 거는 게 무섭다. 배달 전화 한 통에도 대본을 쓰는 칼손을 보며 전화가 왜 그렇게 어려운지 들었다.
아빠랑 티비에서 주식 다큐를 같이 봤다. 아빠가 리모컨을 들었다가 내려놓은 한 장면과 그 뒤에 나눈 짧은 대화를 적었다.
동아리방 책상을 옮기다가 밑면에 적힌 선배의 낙서를 찾았다. 그 한 줄이 지금 동아리 애들한테 어떻게 닿았는지 적었다.
불나방은 지도 앱을 보면서도 반대 방향으로 걷는다. 길치 친구랑 다니면서 알게 된 것들을 동아리방에서 적었다.
돌부처가 버스에서 자리를 양보할까 말까 세 정거장 동안 고민했다. 양보 하나에 왜 그렇게 마음이 복잡해지는지 들었다.
이모네 집에 갔더니 이모와 이모부가 소파 양 끝에 앉아 각자 폰으로 같은 화면을 보고 계셨다. 주식 모르는 애가 본 대로 적었다.
칼손이 집 열쇠를 잃어버려 현관 앞에서 두 시간을 기다렸다. 아무것도 못 하고 기다리던 두 시간 동안 생긴 일을 들었다.
칼손이 수업 시간에 폰을 압수당했다. 폰 없이 보낸 다섯 시간 동안 칼손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동아리방에서 들었다.
물렸을 때 들은 말 중에 뭐가 제일 위로가 됐는지 동아리 애들한테 물어봤다. 칼손이 오래 기억하는 한 마디를 적었다.
불나방은 편의점에서 가격표를 보면 그걸로 뭘 몇 개 살 수 있었는지 계산한다. 물린 돈을 자꾸 다른 걸로 바꿔 세는 마음을 적었다.
동아리 엠티에서 불을 끄고 누운 뒤에야 다들 진짜 얘기를 꺼냈다. 깜깜한 방에서 나온 얘기들을 부장이 기억나는 대로 적었다.
칼손은 이어폰을 한쪽만 끼고 다닌다. 남들이 하는 주식 얘기를 듣고 싶어서라는데, 그 마음이 뭔지 동아리방에서 들었다.
동네 꽃집 사장님이 꽃을 포장하시다가 폰을 보시고 리본을 두 번 다시 매셨다. 주식 모르는 애가 꽃 사러 가서 본 것만 적었다.
우리 동아리방은 점심 메뉴부터 청소 당번까지 다 가위바위보로 정한다. 가위바위보로 정하는 게 왜 편한지 적었다.
불나방은 친구 따라 학원을 세 번 옮겼다. 친구 따라 뭔가를 정하는 마음이 뭔지 동아리방에서 같이 얘기했다.
칼손과 돌부처는 원래 말 한 마디 안 하던 사이였다. 둘이 처음 말을 튼 계기를 듣고 주식으로 친해진다는 게 뭔지 적었다.
칼손은 주식을 시작하고 나서 뉴스 볼 때 자세가 달라졌다. 주식 하고 나서 생긴 작은 습관들을 동아리 애들한테서 모았다.
늘 말 잘하는 불나방이 좋아하는 애 앞에서 주식 얘기만 나오면 말을 더듬는다. 그 고민을 동아리방에서 같이 들었다.
엄마랑 싸우고 온 날은 동아리방 문 닫는 소리부터 다르다. 그런 날 동아리방에 오는 애들의 마음을 부장이 옆에서 적었다.
등산 다녀온 아빠가 산에서도 친구들이 주식 얘기만 했다고 하셨다. 주식 모르는 애가 아빠 입으로 들은 산 위 풍경을 적었다.
동네 세탁소 사장님이 다림질하시다가 폰을 보신다. 교복 맡기러 간 주식 모르는 애가 카운터 너머로 본 것만 적었다.
반이 갈린 단짝 둘이 쉬는 시간마다 복도 끝에서 만난다. 반이 갈리고 나서 달라지는 사이를 동아리방 애한테 들었다.
칼손은 동아리방 문을 열기 전에 복도에서 표정을 한 번 고른다. 괜찮은 척하는 게 왜 그렇게 지치는지 들었다.
불나방이 하루에 계좌를 몇 번 보는지 손등에 바를 정 자로 세기 시작했다. 확인 횟수를 줄여보려던 일주일을 적었다.
칼손은 마음이 바뀔 때마다 메신저 프로필 사진을 바꾼다. 프로필을 자주 바꾸는 마음을 동아리방에서 물어봤다.
돌부처가 석 달 전 일이 서운했다고 갑자기 말했다. 서운한 걸 바로 말하지 못하는 마음과 말하는 방법을 동아리방에서 얘기했다.
불나방은 안 좋은 날일수록 농담을 더 많이 한다. 웃어넘기는 버릇 밑에 뭐가 있는지 동아리방에서 지켜본 대로 적었다.
불나방은 자기 전에 폰을 놓지 못한다. 폰을 끄면 천장을 봐야 해서 싫다는 마음을 동아리방에서 들었다.
칼손은 길에서 빨간 신호등만 봐도 폰을 꺼낸다. 주식을 하고 나서 빨간색과 파란색이 다르게 보이는 마음을 적었다.
늘 동아리방 문을 여는 부장이 문 앞에서 돌아선 날이 있었다. 부장을 그만두고 싶었던 마음을 솔직하게 적었다.
동네 놀이터 벤치에서 아이 엄마들이 주식 얘기를 하셨다. 주식 모르는 애가 지나가다 본 장면만 적었다.
불나방은 누가 언제 시작했는지를 자꾸 물어보고 센다. 남들보다 늦었다는 조급함이 어디서 오는지 동아리방에서 들었다.
돌부처가 계좌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사흘 동안 로그인을 못 했다. 그런데 그 사흘이 오히려 편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가족 단톡방에 고모가 주식 기사 링크를 올리면 숫자는 줄어드는데 답장은 없다. 주식 모르는 애가 가족 단톡방에서 본 것만 적었다.
늘 이번엔 다르다고 말하던 불나방이 처음으로 자기가 틀렸다고 했다. 틀렸다고 말하는 게 왜 그렇게 어려운지 적었다.
칼손 연습장 귀퉁이에 같은 말이 세 번 쓰여 있었다. 물리고 나서 자기를 탓하는 마음을 동아리방에서 같이 들여다봤다.
다들 연휴를 기다리는데 칼손은 쉬는 날이 길면 오히려 초조해진다. 장이 쉬는 동안 생기는 불안을 동아리방에서 들었다.
늘 시끄럽고 잘 웃는 불나방이 의자 끄는 소리 하나에 화를 냈다. 주식 때문에 예민해지는 마음을 동아리방에서 본 대로 적었다.
일요일 저녁이 되면 동아리 단톡방이 이상하게 조용해진다. 주말 끝에 찾아오는 불안을 동아리 애들한테서 들었다.
동아리방에서 돌부처 생일을 챙겼는데 노래 내내 초만 보고 있었다. 생일 축하를 받는 게 왜 어색한지 들었다.
학교 앞 분식집 사장님이 떡볶이를 젓다가 폰을 보시면 손이 멈춘다. 주식 모르는 애가 카운터 앞에서 본 것만 적었다.
불나방은 약속에 늘 오 분씩 늦는다. 매번 늦는 이유를 물어봤더니 생각과 전혀 다른 대답이 나왔다.
다니던 독서실 총무 언니가 새벽에 카운터에서 계좌 화면을 보고 있었다. 주식 모르는 애가 지나가다 들은 얘기를 적었다.
돌부처 폰 화면 한쪽 귀퉁이에 작은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계좌 금액을 가려두고 다니는 마음을 동아리방에서 물어봤다.
카페에서 알바하는 친구가 오후마다 같은 테이블에서 주식 얘기를 듣는다고 했다. 주식 모르는 애가 친구 입으로 들은 대로 적었다.
칼손은 잘했다는 말을 들으면 꼭 아니라고 한다. 칭찬을 못 받아들이는 성격이 어디서 오는지 동아리방에서 같이 얘기했다.
처음으로 계좌가 빨갛게 보였던 날을 동아리 애들이 하나씩 꺼냈다. 다들 그날의 사소한 것까지 기억하는 이유를 적었다.
동아리 밖 친구한테 물렸다는 말을 했더니 하나도 안 통했다. 말이 안 통하는 친구 앞에서 생기는 마음을 적었다.
늘 신나 있는 불나방이 주식을 시작한 날 얘기를 꺼냈다. 시작한 걸 후회하는 마음을 동아리방에서 들은 대로 적었다.
오후 어느 시간이 지나면 동아리방 공기가 한 번 꺼진다. 장이 끝난 뒤에 오는 허탈함을 주식 모르는 부장이 옆에서 적었다.
용돈을 올려달라는 말을 하려고 엄마 기분 좋은 날을 사흘째 기다리는 애가 있다. 그 말이 왜 그렇게 어려운지 적었다.
칼손은 발표 전날이면 대본 첫 줄을 손바닥에 쓴다. 발표가 왜 그렇게 떨리는지 동아리방에서 연습하면서 들었다.
남이 물렸다는 얘기를 듣고 잠깐 안도한 자기가 싫다는 애가 있었다. 그 마음이 이상한 건지 동아리방에서 같이 얘기했다.
아파트 경비실 작은 티비가 오후마다 같은 뉴스 채널에 맞춰져 있다. 주식 모르는 애가 지나가면서 본 것만 적었다.
칼손은 주말 아침에 혼자 영화를 보고 온다. 혼자 보는 이유와 그다음 날 말이 많아지는 이유를 동아리방에서 들었다.
파란 날이면 동아리방이 조용해진다. 말은 줄고 과자는 빨리 없어지는 날의 공기를 주식은 모르는 부장이 적었다.
회사 다니는 사촌 언니한테 점심시간 주식 얘기를 들었다. 주식은 모르는 애가 언니 입으로 들은 회사 풍경만 적었다.
주식 한다는 걸 집에 말할지 고민하는 애가 동아리방에서 연습을 했다. 세 번 연습하고도 못 한 날의 마음을 적었다.
동아리 주식 단톡방 알림이 쌓이면 나가고 싶어진다. 나갔다 들어오기를 반복하는 칼손을 보면서 그 마음을 적었다.
동아리 애들이 주식 꿈을 꿨다는 얘기를 하나씩 꺼냈다. 꿈 풀이는 모르는 애가 꿈 얘기 속 마음만 적었다.
주식 동아리 부장인데 주식 책을 석 달째 첫 장만 펴고 있다. 공부를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이유를 솔직하게 적었다.
알바 끝나고 집에 바로 안 가고 편의점 앞에 앉아 있는 애가 있다. 일 끝난 뒤에 오는 허무함을 동아리방 애한테서 들었다.
엄마 따라 간 동네 목욕탕에서 아주머니들이 주식 얘기를 하셨다. 주식은 모르는 애가 탕 안에서 들은 대로 적었다.
친구한테 먼저 연락을 못 하는 애가 동아리방에 있다. 먼저 하면 지는 것 같다는 마음을 부장이 옆에서 듣고 적었다.
지하철 옆자리 아저씨가 역 하나 지날 때마다 주식 화면을 켰다 껐다 하셨다. 주식은 모르는 애가 옆에서 본 것만 적었다.
주식 앱을 지웠다가 며칠 만에 다시 까는 애들을 동아리방에서 세 번째 봤다. 지우는 마음과 다시 까는 마음을 적었다.
하루 종일 주식 생각만 하는 애들 때문에 동아리방에 한 시간짜리 금지 규칙을 만들었다. 그 한 시간 동안 생긴 일을 적었다.
동아리에서 제일 오래 버티는 돌부처가 한숨을 쉰 날이 있었다. 버티는 게 왜 지치는지, 동아리방에서 본 대로 적었다.
동아리 애들이 용돈 기입장을 사놓고 못 쓰는 이유를 들었다. 적는 게 왜 무서운지 동아리방에서 나눈 얘기를 적었다.
시험 망친 애가 동아리방에 왔을 때 우리가 안 쓰기로 한 말이 있다. 위로가 왜 어려운지 동아리방에서 본 대로 적었다.
동아리에서 제일 먼저 나가는 칼손은 나간 다음이 더 길다. 손절하고 나서 후회하는 마음을 동아리방에서 본 대로 적었다.
명절에 친척 어른들이 모인 상에서 주식 얘기가 나왔다. 주식은 하나도 모르는 애가 옆에서 들은 대로 적었다.
누가 동아리방에서 계좌 화면을 자랑하면 방 공기가 바뀐다. 제일 시끄러운 불나방이 제일 먼저 조용해진 날을 적었다.
과제 마감 전날이면 동아리방이 제일 붐빈다. 다들 왜 끝까지 미루는지 멀티탭 앞에 모인 애들을 보면서 적었다.
얘기를 먼저 접는 사람이 정해져 있다. 지겨워서 접는 게 아니었다.
남들은 다 아는데 나만 늦게 배운 게 있다. 아무도 안 알려줘서가 아니었다.
한 애가 말을 꺼낼 때까지 두 달을 기다렸다. 기다리는 게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아니었다.
이른 아침에 늘 보던 분이 한동안 안 보이셨다. 다시 보이기 시작했는데 좀 달랐다.
방이 두 편으로 갈렸던 때가 있다. 뭘로 갈렸는지는 지금 생각하면 별거 아니었다.
우리 또래가 길에서 그 얘기를 크게 하는 걸 처음 봤다. 어른들은 목소리를 낮추는데 반대였다.
몇 달 세운 걸 사촌 누나한테 말했더니 다 알고 있었다. 나보다 먼저 세고 있었던 거였다.
내가 뭘 세고 적는 걸 애들이 알고 있었다. 나만 아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만둔다고 말한 애가 안 그만뒀다. 내가 붙잡은 게 아니라 다른 게 있었다.
엄마가 나한테 처음으로 뭘 부탁하셨다. 시킨 게 아니라 부탁이라 좀 달랐다.
집에서 내가 언제 웃는지 세봤다. 방에서 웃는 순간이랑 완전히 달랐다.
그 말이 어디까지 갔나 세고 있었는데 이번엔 줄어든 걸 봤다. 늘어나는 것만 셀 줄 알았다.
며칠 전에 안 좋게 하는 걸 들었는데 이번엔 좋게 하는 걸 들었다. 좋은 말이 더 짧게 남았다.
선생님이 처음으로 우리 방에 오셨다. 잠깐 서 계셨는데 그 몇 분이 길었다.
내가 못 쓴 소개 문구를 애들이 자기들끼리 써왔다. 내가 여섯 번 고쳐도 안 됐던 걸 한 줄로 썼다.
부탁을 받으면 대답이 빨리 나오는 사람과 늦게 나오는 사람이 있다. 빠른 쪽이 잘 해주는 건 아니었다.
아저씨가 나한테 물으시고 내가 대답하기 전에 자기가 답하셨다. 나는 한 마디도 안 했다.
동아리 서류를 내야 했는데 칸에 뭘 써야 될지 몰랐다. 우리가 하는 걸 쓸 칸이 없었다.
이웃 아주머니가 나랑 같은 걸 세고 계셨다. 세는 사람이 나만 있는 게 아니었다.
우리 집은 사과를 말로 안 한다. 그게 안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늦게 알았다.
집에 손님이 오면 내가 하는 게 정해져 있다. 아무도 시킨 적이 없는데 그렇게 됐다.
모르는 아주머니가 나한테 조심하라고 하셨다. 걱정해주신 건데 나는 좀 이상했다.
복도에서 우리 방 얘기를 안 좋게 하는 걸 들었다. 반박할 말이 바로 안 나왔다.
방이 시끄러워서 옆 교실에서 두 번 왔다. 혼난 건 나인데 그날 방 공기가 이상했다.
하루만 다른 애한테 부장을 맡겨봤다. 그 하루로 내가 몰랐던 게 몇 개 나왔다.
옆 동아리랑 한 번 같이 뭘 해봤다. 잘된 것도 있고 안 된 것도 있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눈이 마주쳤던 이웃이 몇 주 뒤에 먼저 그 얘기를 꺼내셨다.
뭘 고를 때 오래 걸리는 사람이 정해져 있다. 우유부단해서가 아니었다.
학교 게시판에 그 말이 적힌 종이가 붙었다. 학교에서 그 말을 본 건 처음이었다.
집에서 나한테 한 거짓말을 알게 됐다. 나 좋으라고 한 건데도 마음이 좀 그랬다.
처음 온 애한테 방을 소개하면서 조금 부풀린 적이 있다. 나쁜 뜻은 아니었는데 그 애가 두 번째로 안 왔다.
집에서 내가 제일 잘하는 게 뭔지 세봤다. 밖에서는 못 하는 거였다.
우리 집에 나는 소리를 세봤다. 친구 집에 갔다가 소리가 다른 걸 알고 세보게 됐다.
어른이 얘기하시다가 자기도 모른다고 하셨다. 그런 말을 어른한테 들은 게 처음이었다.
아주 이른 아침에 나갔다가 봤다. 그 시간에는 아무도 안 보고 있으니까 다르더라.
애들한테 받은 걸 세봤다. 물건은 몇 개 안 되는데 다른 게 꽤 많았다.
말할 때 상대 이름을 붙이는 사람이 있다. 별거 아닌 것 같은데 듣는 쪽이 달랐다.
내가 동생한테 알려줬던 말을 몇 달 뒤에 동생이 나한테 설명해줬다. 내 설명보다 나았다.
방에서 나만 아는 게 몇 개 있다. 숨기는 건 아닌데 말할 데가 없다.
애들끼리 나 모르게 정한 게 있었다. 나쁜 게 아니었는데 알고 나서 며칠 이상했다.
집이 제일 조용한 시간이 하루에 딱 한 번 있다. 아무도 자고 있지 않은데 그렇다.
부장 일 중에 제일 하기 싫은 게 하나 있다. 힘든 일이 아니라 다른 이유였다.
누가 안 오면 바로 티가 나는데 어떤 애는 안 난다. 그 차이가 뭔지 세봤다.
엘리베이터에서 이웃이 폰을 보시는 걸 봤는데 눈이 마주쳤다. 서로 보고 있었던 거였다.
건네는 쪽만 보다가 받는 쪽도 봤다. 받는 방식이 더 많은 걸 말해줬다.
부장 되고 나서 안 하게 된 게 몇 개 있다. 못 하게 된 게 아니라 안 하게 된 거였다.
뉴스에서 그 얘기를 하는데 화면에 우리 동네가 지나갔다. 몇 초였는데 며칠 남았다.
버스에서 적고 있는데 옆에 앉은 분이 보고 계셨다. 뭐라고 하지는 않으셨다.
집에 내 것도 아닌데 내가 쓰는 게 있다. 언제부터 그렇게 됐는지 아무도 모른다.
방에서 빌려 간 게 안 돌아오는 게 있다. 안 갖다놓는 애가 나쁜 게 아니었다.
우리 집에서만 통하는 말이 몇 개 있다. 밖에서 썼다가 아무도 못 알아들었다.
방에서 제일 조심하는 애가 있다. 오래 있으면 편해질 줄 알았는데 그 애는 아니었다.
매번 안 되는 걸 매번 하는 애가 있다. 고집인 줄 알았는데 물어보니까 아니었다.
늘 나오던 얘기가 한 주 동안 안 나왔다. 없어서 편할 줄 알았는데 좀 달랐다.
새로 온 애가 배우기만 하는 게 아니었다. 오래된 애 하나가 그 애 때문에 바뀌었다.
모르는 아주머니가 나한테 뭘 물으셨는데 못 알아들었다. 두 번 여쭤봤는데도 안 됐다.
집에 무슨 일이 있으면 나보다 동생이 먼저 안다. 순서가 정해져 있었다.
누가 나한테 물어보면 내가 답하기 전에 애들이 먼저 대답한다.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같이 걸을 때 누가 어느 쪽에 서는지가 정해져 있다. 바꿔서 걸어보니까 이상했다.
어른들이 쓰는 말이랑 우리가 쓰는 말이 같았다. 근데 뜻이 좀 달랐다.
집에서 내가 제일 많이 듣는 말을 세봤다. 하나였고 그게 좀 뜻밖이었다.
친척 아저씨가 전에 하셨던 말을 사과하셨다. 나는 그 말을 이미 잊고 있었다.
방에서 웬만한 건 다 바뀌었는데 하나는 그대로다. 그게 뭔지 세보다가 알았다.
애들이 나를 한 번씩 재보는 게 있다. 나쁜 뜻이 아니라 확인하는 거였다.
동생이 보는 만화에 그 말이 나왔다. 뉴스도 예능도 아니고 만화였다.
뒤에서 이름을 부르면 돌아보는 속도가 다르다. 누가 부르냐에 따라 갈린다.
나갔다가 돌아왔다가 또 나간 애가 있다. 두 번째 나갈 때는 첫 번째랑 달랐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방에 뭐가 하나 생겨 있었다. 언제 생겼는지 아무도 기억을 못 했다.
엄마가 아빠한테 하시는 줄 알았던 말이 사실은 나 들으라고 하신 거였다. 한참 뒤에 알았다.
우리 집이 안 묻는 게 있다는 걸 늦게 알았다. 안 묻는 게 배려일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었다.
우리 집에 내가 잘 안 들어가는 데가 있다. 못 들어가는 건 아닌데 안 들어가게 된다.
방에서 제일 편해 보이는 애가 있다. 아무것도 안 하는데 그렇다. 뭐가 다른지 봤다.
도서관에서 늘 지나가던 서가가 없어졌다. 없어진 게 아니라 옮겨진 거였는데 그것도 좀 그랬다.
엄마가 그날 혼자 계셨다. 나는 밖에 있었고 아무 일도 없었는데 그게 계속 걸렸다.
아무도 안 싸웠는데 방이 몇 주 조용해질 때가 있다. 원인이 없는 게 제일 어려웠다.
애들이 부장한테 바라는 게 뭔지 물어봤다. 내가 하고 있다고 생각한 거랑 달랐다.
말하다가 목소리가 커지는 순간이 사람마다 정해져 있다. 화나서 커지는 게 아니었다.
방에 한 달 동안 셋만 나온 때가 있었다. 그때 없어질 뻔했고 어떻게 넘겼는지 적어둔다.
내가 무심코 한 말이 친구를 통해 모르는 사람한테까지 갔다. 나쁜 말은 아니었는데 이상했다.
가족이 한 공간에 다 같이 있는 시간을 세봤다. 생각보다 훨씬 짧았다.
뭘 혼자 다 정해놓고 나중에 통보하는 애가 있다. 상의하기 싫어서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집에 안 쓰는데 못 버리는 물건이 몇 개 있다. 왜 못 버리는지가 물건마다 달랐다.
집에 오면 하는 순서가 매번 똑같다. 세보니까 그 순서가 그날 기분을 말해주고 있었다.
방에서 누가 누구를 챙기는지 종이에 그려봤다. 화살표가 한쪽으로 몰려 있었다.
같이 앉으면 물을 먼저 따라주는 사람이 정해져 있다. 친절해서가 아니라 다른 이유였다.
방에 사람이 늘었는데 좋기만 한 게 아니었다. 늘고 나서 생긴 게 몇 개 있다.
처음엔 그 얘기가 나오면 신경이 쓰였는데 지금은 아무렇지 않다. 무뎌진 게 좋은 건지 모르겠다.
부장이 아닌데 부장처럼 구는 애가 있다. 처음엔 좀 그랬는데 지금은 다르게 본다.
동생 친구가 그 말을 쓰는 걸 들었다. 뜻을 아는지 물어봤더니 대답이 좀 그랬다.
같은 층 두 집이 비슷한 얘기를 따로 하고 있었다. 서로는 모르는 채로 각자 하고 있었다.
뭘 처음 해보는 애는 처음이라고 잘 말 안 한다. 말 안 하는 걸 알아채는 방법이 있다.
밖에서는 잘 하는 말인데 집에서는 안 나오는 게 있다. 세보니까 몇 개로 정해져 있었다.
집에서 누가 먼저 자는지가 거의 정해져 있다. 피곤해서 먼저 자는 게 아니었다.
벽에 적힌 규칙은 아무도 안 지키는데 적힌 적도 없는 규칙은 다들 지킨다. 그 차이를 세봤다.
비가 갑자기 와서 처마 밑에 여럿이 모여 섰다. 모르는 사람들끼리인데 얘기가 돌기 시작했다.
애들한테 미안한 게 하나씩 쌓인다. 말할 만한 건 아닌데 안 없어진다. 어떻게 하는지 정했다.
심부름으로 갔다가 기계 앞에서 헤맸는데 뒤에 계시던 분이 알려주셨다. 도와주시는 방식이 좀 달랐다.
말할 때 손이 같이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 손을 보면 그 말이 어떤 말인지가 좀 보인다.
친구가 딴 데서 우리 동아리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 얘기에 나는 배경으로만 들어가 있었다.
애들이 내가 하던 걸 그대로 하고 있었다. 가르친 적이 없는데 그렇게 됐다.
방에 적어두던 기록을 다시 읽었다. 몇 달 전에 내가 적은 건데 지금 보니까 다르게 읽혔다.
엄마가 내 방을 치워주셨는데 고마운데 마음이 안 편했다. 왜 그런지 방에서 알았다.
아무도 부른 적이 없는데 계속 오는 애가 있다. 어떻게 알고 오는지 물어봤다.
버스에서 만나던 아주머니가 이번엔 부탁을 하셨다. 나는 할 수 있다고도 없다고도 못 했다.
부장 하면서 틀린 걸 세봤다. 많은 줄 알았는데 같은 게 반복된 거라 셋이었다.
애들이 우리 방을 부르는 말이 몇 개 있다. 어떻게 부르는지가 그 애가 방을 어떻게 보는지를 말해줬다.
동생이 밖에서 내 얘기를 하고 있었다. 나쁜 얘기가 아니었는데도 좀 이상했다.
친구가 자기가 본 걸 나한테 옮겨줬다. 나는 그 자리에 없었고 확인할 방법도 없었다.
애들이 나한테 화나면 안 나올 줄 알았다. 반대였다. 더 조용하게 나와서 앉아 있었다.
같이 있을 때 시계를 먼저 보는 사람이 정해져 있다. 급해서 보는 게 아니었다.
같은 말인데 웃으면서 하면 다른 말이 된다. 좋은 쪽으로만 달라지는 게 아니었다.
같은 질문이 며칠 사이에 셋한테서 나오면 그건 질문이 아니었다. 그걸 알고 나서 대응을 바꿨다.
엄마가 내 친구 얘기를 물으시면 대답하기가 어렵다. 숨길 게 있어서가 아니었다.
아무도 안 웃는 농담을 매번 하는 애가 있다. 눈치가 없는 줄 알았는데 세보니까 아니었다.
누가 잘못해서 걸리면 애들이 감싸주는 방식이 있다. 편드는 게 아니라 다른 걸 하더라.
친구가 지나가듯 꺼낸 말이 걸렸는데 그때 못 물어봤다. 나중에 물어보려니까 이미 늦었다.
아빠가 내 방 문 앞에 뭘 놓고 가실 때가 있다. 아무 말도 없이 놓고 가시는 게 무슨 뜻인지 한참 몰랐다.
아파트에서 짐을 들어드렸더니 엘리베이터에서 얘기를 꺼내셨다. 도와드린 게 문을 연 셈이었다.
애들이 나한테 거짓말할 때가 있다. 티가 나는데 안 짚는다. 왜 안 짚는지 정리해봤다.
늘 인사하던 이웃 아주머니가 나를 못 보고 지나가셨다. 못 보신 게 아니었을 수도 있다.
집에서 리모컨이 누구한테 있는지가 거의 정해져 있다. 그게 힘 세기 순서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좋을 줄 알았는데 막상 아무것도 안 하게 된다. 왜 그런지 세봤다.
반년 동안 한 애를 완전히 잘못 알고 있었다. 알고 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좀 이상했다.
방에 오는 애들은 자기 얘기를 처음 꺼내는 날이 따로 있다. 그날이 언제 오는지 세봤다.
엄마가 계좌를 보실 때 나는 일부러 안 봤다. 보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다른 이유였다.
전에 버스에서 말을 거셨던 아주머니를 또 만났다. 나는 그날 일을 거의 잊었는데 그분은 기억하고 계셨다.
방에서 뭘 잃어버렸을 때 사람마다 찾는 방식이 다르다. 그 방식에 그 애가 들어 있었다.
우리 방 애도 아닌 사람이 문을 열고 들어온 적이 있다. 그때 방이 어떻게 되는지를 봤다.
눈이 마주쳤을 때 누가 먼저 피하는지가 정해져 있다. 세보다가 그게 성격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몇 해 전에 본 장면이 그때는 무슨 뜻인지 몰랐다. 지금 보니까 알겠는데 그때는 아무것도 몰랐다.
한 명이 안 좋으면 방 전체가 가라앉는다. 그 애 잘못이 아닌데 그렇게 된다. 어떻게 해야 되는지 한참 몰랐다.
집에서 내가 제일 오래 있는 자리를 세봤다. 내 방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엄마가 내 방에 들어오시면 노크를 하셔도 좀 그렇다. 왜 그런지 몰랐는데 방에서 알았다.
늘 나던 소리가 어느 날부터 안 났다. 없어진 걸 알아채는 데 며칠이 걸렸다.
방에 의자를 하나 새로 놨더니 앉는 자리가 다 바뀌었다. 물건 하나가 그렇게 큰 줄 몰랐다.
내가 방에서 제일 많이 하는 말이 뭔지 세봤다. 한 문장이었고 그게 좀 이상했다.
친구가 밖에서 들은 걸 나한테 맞냐고 물어봤다. 나는 그 자리에 없었는데 물어본 게 이상했다.
물건을 건넬 때 두 손으로 주는 사람과 한 손으로 주는 사람이 있다. 예의 문제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물어보면 대답을 안 하고 딴 얘기를 하는 애가 있다. 몇 번 겪고 나서 그게 거짓말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엄마가 동아리가 뭐 하는 데냐고 물으셨다. 설명을 하다가 중간에 막혔고 결국 못 했다.
버스에서 처음 보는 아주머니가 나한테 말을 거셨다. 뭘 물으시는 건지 한참 뒤에야 알았다.
웃을 때 소리를 내는 사람과 안 내는 사람이 있다. 세보다가 그게 성격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오늘 누가 안 올지가 오기 전에 보인다. 몇 가지 표시가 있는데 그게 꽤 정확하다.
아빠랑 단둘이 있으면 어색하다. 할 말이 없어서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새로 오는 애들이 어떻게 오는지 세봤다. 데려오는 사람이 몇 명으로 정해져 있었다.
방에서 다 같이 뭘 하자고 정한 건 거의 안 지켜진다. 둘이서 한 약속은 지켜진다. 그 차이가 뭔지 봤다.
뭘 하자고 하면 늘 안 된다고 하는 애가 있다. 답답했는데 그 애가 없는 동안 알게 된 게 있다.
방에 안 나오던 애가 몇 달 동안 뭘 하고 있었는지 나중에 알았다. 다른 애들은 다 알고 있었다.
동생이랑 방을 같이 쓴다. 싸우는 건 물건 때문이 아니라 선이 없어서였다.
같이 있던 셋이 같은 장면을 다 다르게 기억하고 있었다. 누가 맞는지는 아직도 모른다.
집에 내 일이 된 게 하나 있다. 아무도 정해준 적이 없다. 방에서 일이 정해지는 거랑 똑같았다.
길에서 본 장면을 완전히 잘못 읽었다. 나중에 아니라는 걸 알고 나서 내가 얼마나 빨리 정하는지를 봤다.
인사하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르다. 손을 드는 애랑 고개를 숙이는 애랑 아무것도 안 하는 애가 있다.
심부름이 힘들어서 하기 싫은 게 아니었다. 몇 번 해보고 나서 진짜 이유를 알았다.
방에 아무도 안 지키는 규칙이 하나 있다. 없애자는 말도 안 나온다. 왜 그대로 두는지 생각해봤다.
새로 온 애를 소개하는 한 줄이 그 애 자리를 정해버린다. 몇 번 잘못 소개하고 나서 방식을 바꿨다.
옆집에서 통화하는 소리가 벽 너머로 들린다. 내용이 다 들리는데 아무것도 볼 수는 없다.
몇 주 전에 아파트 게시판에서 본 모집 종이가 어떻게 됐는지 궁금해서 다시 가봤다.
한 명이 자리를 옮겼는데 방 전체가 달라졌다. 자리 하나가 그렇게 클 줄은 몰랐다.
방문을 열어두는 날과 닫아두는 날이 있다. 별거 아닌 것 같은데 그날 방 공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아무도 안 온 날이 있었다. 그날 혼자 앉아 있으면서 알게 된 게 몇 개 있다.
전학 온 애가 전 학교 얘기를 해줬다. 거기엔 우리 같은 데가 아예 없었다는 게 나는 좀 이상했다.
친척 어른이 우리 또래 얘기를 하시는 걸 들었다. 나쁜 뜻은 아니었는데 앉아 있기가 좀 그랬다.
방에서 누가 뭘 잘하는지 다들 안다. 아무도 말한 적이 없는데 안다. 어떻게 알게 됐는지 거슬러 올라가 봤다.
같이 찍은 사진을 보내줄 때 어떤 걸 고르는지가 사람마다 다르다. 그게 은근히 많은 걸 말해준다.
문을 잡아주는 사람이 늘 같다. 잡아주는 게 친절이 아니라 습관이라는 걸 알고 나서 좀 다르게 보였다.
방에서 뭐가 틀어지면 먼저 사과하는 쪽이 늘 같다. 그게 착해서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방에서 남 말을 끊는 애랑 절대 안 끊는 애가 정해져 있다. 끊는 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걸 늦게 알았다.
뭘 나눠 먹으면 마지막 하나가 늘 남는다. 다들 배가 안 고파서가 아니었다.
친구네 집에서는 그 얘기가 한 번도 안 나온다고 한다. 없어서가 아니라 안 하기로 되어 있는 거였다.
헤어지고 나서 몇 번 돌아보는지가 사람마다 정해져 있다. 세보다가 좀 이상한 걸 알게 됐다.
방에서 서로 언제 처음 왔는지를 안 묻는다. 정한 적은 없는데 그렇게 됐다. 왜 그런지 알고 나서 계속 그렇게 두고 있다.
심부름 갔다가 주민센터 앞 벤치에 앉아 계신 분을 봤다. 아무 일도 안 일어났고 나는 아직도 그 장면이 뭐였는지 모른다.
반년 전이랑 완전히 달라진 애가 하나 있다. 본인은 모르고 우리만 안다. 뭐가 바뀐 건지 세어봤다.
통화가 끝날 때 먼저 끊는 사람이 매번 같다. 별거 아닌 것 같은데 그게 은근히 크더라.
우리 반에 그 얘기를 한 번도 안 한 애가 있다. 관심이 없어서인 줄 알았는데 물어보니까 아니었다.
같은 부탁인데 애마다 꺼내는 방식이 다르다. 몇 번 받아보니까 그 방식에 그 애가 다 들어 있었다.
방에서 아무것도 안 맡은 애가 한 명 있다. 일을 나눠주려다가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았다.
학원에서 다른 학교 애랑 얘기하다가 알았다. 걔네 학교에도 우리랑 거의 똑같은 모임이 있었다.
같이 있는데 폰을 꺼내는 순간이 사람마다 다르다. 언제 꺼내는지를 보다가 알게 된 게 있다.
방에서 제일 크게 웃었던 날이 있다. 그날 뭐가 웃겼는지는 아무도 기억을 못 한다.
방에서 제일 안 풀리는 애가 제일 안 빠진다. 안 풀리면 그만둘 것 같은데 반대다. 왜 그런지 물어봤다.
어디서 볼지 정하는 사람이 늘 같다. 아무도 안 정했는데 그렇게 됐다. 정하는 쪽이 편할 것 같지만 아니었다.
학교 도서관에 그런 책이 몇 권 있다. 아무도 안 빌려 간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엄마 폰에 그런 문자가 하루에도 몇 번씩 온다. 엄마는 안 읽고 지우시는데 지우는 것도 일이었다.
교무실 앞에서 기다리다가 안에서 나오는 얘기를 들었다. 우리한테 하시는 말이랑 완전히 달랐다.
문자에 마침표를 찍는 사람과 안 찍는 사람이 있다. 같은 말인데 읽는 쪽 기분이 완전히 달라진다.
방에 들어가서 처음 말을 꺼내는 애가 거의 정해져 있다. 그 애가 없는 날은 방이 한참 조용하다.
방에서 누가 잘못했을 때 어떻게 할지 몇 번 크게 틀리고 나서 정해졌다. 혼내지도 않고 넘기지도 않는 방법이 하나 있었다.
둘이 걸으면 한 명은 속도를 맞추고 있다. 누가 맞추는지 보면 그 사이가 어떤지 보인다.
오래 알던 친구한테 새 친구가 생겼다. 서운한데 그 말을 하면 더 이상해질 것 같아서 못 했다.
부장이 되고 한참 뒤에 나한테 뭘 물으러 온 애가 처음 생겼다. 대답은 못 했는데 그날이 계속 기억난다.
친구가 자기가 보는 영상 목록을 보여줬다. 제목이랑 그림이 다 비슷해서 좀 이상했다.
친척 어른이 우리 집에 와서 부모님한테 뭘 한참 말씀하셨다. 내용보다 그 자리 공기가 오래 기억에 남는다.
방에 아무 일도 없는 날이 있다. 예전에는 그런 날이 실패한 날인 줄 알았는데 반대였다.
방에서 언제 일이었냐고 물으면 아무도 날짜로 대답을 안 한다. 다들 무슨 일이 있던 때로 센다.
못 한다는 말을 못 해서 다 떠안은 적이 여러 번이다. 몇 번 크게 데이고 나서 방법을 하나 정했다.
명절에 사촌들끼리 방에 모여 있었다. 어른들 방에서 나오는 얘기랑 우리 방에서 나오는 얘기가 완전히 달랐다.
여럿이 있을 때랑 단둘이 있을 때가 완전히 다른 애가 있다. 어느 쪽이 진짜냐고 물으면 대답을 못 하겠더라.
그만두는 애들을 오래 보다 보니까 방식이 몇 가지로 갈렸다. 어떻게 나가는지를 보면 그 애가 어땠는지가 보인다.
혼자 밥 먹는 날이 있다. 어떤 날은 편하고 어떤 날은 아니다. 뭐가 다른지 세어봤더니 하나로 갈리더라.
늦게 들어가는 날마다 하는 말이 정해져 있다. 진짜 이유를 말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왜 그런지 생각해봤다.
방에서 제일 안 맞는 둘이 있는데 앉는 자리는 늘 붙어 있다. 싸우면서도 왜 떨어지지 않는지 한참 봤다.
예능에서 그 말이 나왔다. 뉴스에서 나오는 거랑 완전히 달랐다. 며칠 뒤에 동생이 그 말을 따라 하는 걸 보고 좀 이상했다.
다 같이 웃는데 한 명만 안 웃고 있는 순간이 있다. 그때 뭘 해야 되는지 몇 번 틀리고 나서 정했다.
엄마 폰에서 나는 알림 소리가 있다. 밥 먹다가 그 소리가 나면 밥상이 잠깐 조용해진다. 아무도 그 얘기를 안 한다.
아파트 게시판에 모임 모집 종이가 붙었다. 어른들이 쓴 건데 우리 동아리 만들 때랑 문장이 거의 똑같았다.
방에 오는 걸 정하고 오던 때가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그냥 오게 됐다. 그게 언제부터였는지 애들한테 물어봤다.
방에서 도는 얘기 중에 나만 모르는 게 있다. 숨기는 게 아니라 나한테는 안 하는 거였다. 그걸 알고 나서 방식을 바꿨다.
방에서 둘이 싸울 때 나는 아무 편도 못 든다. 처음엔 그게 비겁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평소랑 다르게 잘해주는 친구가 있으면 고마운데 마음이 불편하다. 왜 그런지 몰랐는데 방에서 얘기하다가 알았다.
졸업식 날 선배가 방에 들렀다. 뭔가 남기고 갈 줄 알았는데 방 얘기는 한 마디도 안 하고 갔다.
방에서 제일 시끄럽고 제일 자주 틀리는 애가 있다. 나는 그 애가 제일 먼저 그만둘 줄 알았다. 반대였다.
새로 온 애는 두 주쯤 지나면 방에서 한 명을 골라 따라 하기 시작한다. 누구를 고르는지 보면 그 애가 좀 보인다.
방에 늘 제일 먼저 나가는 애가 있다. 성격이 급한 줄 알았는데 물어보니까 완전히 다른 얘기였다.
방에서 제일 말이 없는 애가 있다. 관심이 없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제일 많이 보고 있었다.
학교 축제에서 부스를 하나 맡았다. 뭘 할지보다 우리가 뭐 하는 동아리인지 쓰는 게 훨씬 어려웠다.
동네 도서관 신문 자리에 어른들이 앉아 있었다. 다들 같은 면을 펼쳐놓고 있었는데 아무도 말을 안 했다.
티비 광고에 우리 또래처럼 생긴 애가 나왔다. 뉴스도 아니고 광고였다. 그게 뉴스보다 더 이상했다.
같이 하교하던 애랑 어느 날부터 안 같이 가게 됐다. 싸운 것도 아닌데 그렇게 됐다. 그게 어떻게 시작되는지 봤다.
친구가 화난 것 같은데 확실하지가 않을 때가 있다. 그때 화났냐고 물었다가 몇 번 더 꼬였다. 지금은 다르게 한다.
친구 생일을 며칠 지나서 알았다. 그때 뭐라고 해야 될지 몰라서 아무 말도 못 했다. 안 하고 넘어간 게 제일 안 좋았다.
방에 오는 애들한테 같은 질문을 두 번 한다. 처음 왔을 때 한 번, 한참 지나서 또 한 번. 대답이 매번 달라진다.
엄마가 나한테 물어본 날이 있었다. 늘 반대였는데 그날은 순서가 바뀌었다. 나는 대답을 못 했고 그게 오래 남았다.
친구네 집에 갔다가 할아버지 옛날 얘기를 들었다. 시절도 다르고 말도 다른데 우리 방에서 매일 보는 거랑 똑같았다.
아빠가 자기 옛날 얘기를 처음 꺼냈다. 잘된 얘기가 아니라 잘 안 된 얘기였다. 왜 지금 꺼내셨는지 나중에 알 것 같았다.
우리 방에서는 나이나 학년을 안 묻는다. 정한 적은 없는데 그렇게 됐다. 왜 그렇게 굳었는지 생각해봤다.
우리 방 애들은 서로 별명으로 부른다. 누가 정한 적이 없는데 다 하나씩 갖고 있다. 어떻게 붙는지 거슬러 올라가 봤다.
방에서 한 말이 밖에서 돌아온 적이 있다. 나쁜 뜻으로 옮긴 것도 아니었는데 며칠을 신경 썼다. 그 뒤로 방에서 정한 게 하나 있다.
오래 다닌 애들끼리는 말투가 비슷해진다. 처음엔 다 달랐는데 어느새 그렇게 된다. 좋기만 한 건 아니었다.
진로 상담에서 선생님이 동아리 얘기를 꺼내셨다. 좋게 봐주신 건데 나는 앉아서 좀 이상했다. 그게 뭔지 나중에 알았다.
방에서 우는 애가 나온 날이 몇 번 있었다. 처음엔 다들 어쩔 줄 몰랐는데 몇 번 겪고 나서 하는 게 정해졌다.
뉴스에 우리 또래 얘기가 나온 날이 있었다. 다음 날 방에서 그 얘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아무도 안 꺼냈다.
그만두겠다는 말을 못 꺼내서 두 달을 더 다닌 친구가 있다. 왜 그 말이 그렇게 어려운지 옆에서 보다가 알았다.
방에서 자기가 틀린 걸 제일 먼저 말하는 애가 하나 있다. 그 애가 말하고 나면 다른 애들도 말하기 시작한다. 순서에 이유가 있었다.
친구가 부모님 대신 계좌를 봐주고 있다고 했다. 별거 아닌 것처럼 말했는데 듣다 보니까 별거였다.
하루 못 나간 날이 있었다. 다음 날 애들한테 어땠냐고 물었는데 대답이 예상이랑 완전히 달랐다.
동아리방에 처음 오는 애는 많은데 두 번째로 오는 애는 몇 안 된다. 왜 거기서 갈리는지 알고 나서 첫날에 하는 걸 바꿨다.
단체사진 찍을 때 애들이 서는 자리가 매번 거의 똑같다. 몇 번 보다 보니까 그게 아무렇게나 정해지는 게 아니었다.
자리가 바뀌면 그 전에 친했던 애랑 말이 줄어든다. 사이가 나빠진 게 아닌데 그렇게 된다. 몇 번 겪고 나서 대비를 하나 만들었다.
할머니 앞에서 그 말을 썼다가 설명을 하게 됐다. 설명하다 보니까 내가 그 말을 얼마나 아무 생각 없이 쓰고 있었는지 알았다.
방에서 전화를 받으면 다들 복도로 나간다. 나가는 건 다 똑같은데 돌아올 때가 애마다 다르다. 그 차이를 몇 달 보고 나서 적어둔다.
친구 집에 처음 갔을 때 나도 모르게 여기저기 봤다. 그러고 나서 그 친구 표정을 보고 알았다. 안 보는 것도 배워야 되는 거였다.
학교 밖에서 친구 부모님을 만나면 인사하고 나서가 문제다. 몇 번 겪고 나서 그 어색함이 어디서 오는지 알았다.
중고로 물건을 넘기러 나갔다가 옆에서 다른 거래를 보게 됐다. 돈 얘기를 하는데 둘 다 웃고 있는 게 이상해서 계속 봤다.
방에 새로 온 애가 언제까지 존댓말을 쓸지는 아무도 안 정한다. 근데 그게 늦어지면 그 애가 못 붙는다. 그래서 방식을 하나 만들었다.
친구 오빠가 군대 가기 전에 며칠 동안 뭘 정리했다. 친구가 그 얘기를 해줬는데 정리하는 순서가 좀 이상했다.
동아리방에서는 괜찮냐고 안 묻는다. 대신 쓰는 말이 따로 있다. 그 말이 어떻게 생겼는지, 왜 그게 더 나은지 적어둔다.
같은 층 사는 아주머니가 엘리베이터에서 그 얘기를 꺼내셨다. 내릴 때까지 삼 층밖에 안 남았는데도 하실 말을 다 하셨다.
친구 사이에서 약속을 먼저 취소하는 쪽은 늘 같은 사람이다. 그게 성의 문제인 줄 알았는데 몇 번 겪고 나니까 다른 게 보였다.
부장 하면서 고맙다는 말을 들은 게 딱 한 번이다. 그게 언제였는지, 왜 그 말이 그때 나왔는지를 주식은 모르고 마음만 아는 부장이 적었다.
처음엔 다들 부장이라고 불렀다. 어느 날부터 누나라고 부르는 애가 생겼다. 그게 언제부터였는지 되짚어보니 이유가 있었다.
아빠는 뉴스를 보다가 채널을 잘 돌린다. 그런데 안 돌리는 대목이 하나 있다. 몇 달 옆에서 보고 나서 그게 뭔지 알았다.
아빠 회사 사람들이 저녁 먹으러 왔다. 두 시간 동안 그 얘기가 딱 한 번 나왔는데 아무도 안 받았다. 그 침묵이 뭔지 나중에 알았다.
머리를 자르고 갔는데 아무도 아무 말을 안 했다. 그날 하루가 이상하게 길었고, 그 뒤로 나는 남의 변화를 먼저 말해주는 사람이 됐다.
한 애가 뭘 정하고 온 걸 봤는데 나는 아무 말도 못 했다. 말릴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게 맞았는지 모르겠다.
동전이 생기면 절대 안 쓰고 통에 넣는 애가 있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대답이 생각보다 길었고 나는 그 뒤로 내 주머니를 다시 봤다.
방에서 매일 쓰던 말을 학교에서 그대로 썼는데 아무도 못 알아들었다. 그때 우리가 얼마나 우리끼리만 말하고 있었는지 알았다.
앉아 있는 순서보다 일어나는 순서가 더 많은 걸 말해준다. 주식은 하나도 모르면서 주식하는 마음만 아는 부장이 방에서 본 걸 적어둔다.
우리 방 열쇠는 원래 하나였는데 지금은 세 개다. 하나씩 늘어난 이유가 다 달랐고, 그 세 번이 우리 방이 어떤 방인지 정한 것 같다.
우리 방 벽에 걸린 달력은 몇 달째 같은 장이다. 아무도 안 넘기는데 아무도 안 치운다. 그 이유를 알고 나서 나도 손을 못 대게 됐다.
선배한테 듣기 싫었던 말을 내가 후배한테 그대로 하고 있었다. 주식 동아리 부장이 그날 입을 닫고 나서 생각한 걸 적어둔다.
방에서 안 묻기로 한 걸 내가 물어봤다. 그날 애들 얼굴을 보고 알았다. 규칙은 만든 사람이 먼저 어기면 그날로 없어진다.
매달 걷는 회비는 한 번 하는 모금이랑 다르다. 매번 돌아오니까 못 내는 애가 반드시 티가 난다. 그걸 안 나게 만드는 데 한참 걸렸다.
러닝머신을 뛰는데 옆에 아저씨 두 분이 장 얘기를 시작하셨다. 얘기가 길어질수록 두 분 속도가 같이 느려지는 걸 옆에서 그대로 봤다.
수업 시간에 자는 애를 깨울지 말지는 애들끼리 정해져 있다. 깨우는 날과 안 깨우는 날이 다르다. 그 기준이 생각보다 정확했다.
노트를 빌려주는 쪽은 편한데 빌리는 쪽은 안 편하다. 몇 번 빌려주고 나서야 그걸 알았다. 그다음부터는 빌려주는 방식을 바꿨다.
자취방에 놀러 갔다가 안 뜯은 택배 상자를 봤다. 뭐가 들었는지 아는데도 안 뜯는 이유를 듣고 나서 나도 우리 집을 둘러봤다.
은행에서 번호표를 뽑고 삼십 분을 기다렸다. 그 사이에 오간 얘기를 들었는데 사람들이 목소리를 줄이는 지점이 다 같았다.
비 오는 날 우산 하나를 둘이 쓰고 걸었다. 다 걷고 나서 어깨를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나오더라.
엄마가 한 달에 하루를 정해놓고 그날만 계좌를 본다. 왜 그렇게 하는지 물어봤더니 대답이 짧았는데 그게 오래 남았다.
부장 되고 나서 노트를 하나 쓴다. 애들 이름 옆에 한 글자씩 적어두는데 그게 뭔지 아무한테도 말한 적이 없다.
모집을 붙여놨는데 한 학기 내내 아무도 안 왔다. 주식은 하나도 모르면서 주식하는 마음만 아는 부장이 그때 방 안에서 본 걸 적어둔다.
시험 끝나고 다들 홀가분해진 그날이 우리 방에서는 제일 조심하는 날이다. 주식은 모르고 마음만 아는 동아리 부장이 그 이유를 적었다.
여럿이 밥 먹고 계산할 때 지갑 꺼내는 속도가 사람마다 다르다. 몇 번 세어보니까 그 속도에 각자 사정이 다 들어 있더라.
궁금한 게 있어도 못 묻는 애가 있다. 그걸 어떻게 아는지 대신 물어봐주는 애가 하나씩 있더라. 그 애가 하는 일이 생각보다 크다.
잘 된 애가 밥 사겠다고 하면 방이 어색해진다. 왜 그런지 몰라서 몇 번 그냥 넘겼는데, 순서를 바꾸고 나서야 알았다.
우리 방 애들은 각자 오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그 시간이 바뀌면 그 애한테 뭔가 있는 거다. 몇 번 겪고 나서 알게 된 신호 얘기를 하려고 한다.
우리 방 냉장고에는 이름 안 쓴 음료가 계속 쌓인다. 누가 넣는지 다 알면서 아무도 안 물어본다. 그게 우리 방 방식이 된 얘기를 하려고 한다.
한 달에 한 번 회비를 걷는다. 액수는 얼마 안 되는데 그날만 되면 말수가 줄어드는 애가 있다. 부장이 되고 나서 그 얼굴을 먼저 보게 됐다.
새 학기에 들어온 지원서를 다 읽어봤는데 문장이 거의 겹쳤다. 주식 동아리 부장이 그 똑같은 문장 밑에 뭐가 깔려 있는지 적어둔다.
동생이 자기 반에서 들었다면서 물어봤다. 나는 부장인데 아무 대답도 못 했다. 그날 내가 뭘 모르는지를 제일 정확하게 알았다.
부장을 넘겨야 하는데 아무도 안 하겠다고 한다. 하겠다는 애는 또 안 맡기고 싶다. 이게 왜 이렇게 꼬이는지 한참 생각했다.
저녁 뉴스에서 그 얘기가 나왔는데 말하는 사람이 웃고 있었다. 내용보다 그 표정이 오래 남았다. 다음 날 동아리방에서 그 얘기가 나왔다.
몇 달째 조용하던 고등학교 동창 단톡방에 친구가 그 얘기를 올렸다. 그 뒤로 방이 어떻게 됐는지 그대로 적어둔다.
지난주에 한 얘기를 이번 주에 또 하는 애가 있다. 기억을 못 해서가 아니었다. 세 번째까지 세어보고 나서 대응을 바꿨다.
수업하다가 선생님이 딴 얘기를 꺼냈는데 그게 하필 그 얘기였다. 반이 두 쪽으로 갈리는 게 눈에 보였다. 어느 쪽이 아는 쪽인지는 아무도 몰랐다.
반이 갈리고 나면 누구부터 연락이 끊기는지 몇 번 보니까 순서가 있었다. 그게 사이가 나빠서가 아니라는 걸 알고 나서 좀 편해졌다.
야간에 자주 가는 편의점 사장님은 늘 뉴스를 틀어놓으신다. 손님들은 그걸 보고 한마디씩 하는데 사장님만 한 번도 안 하시더라.
늦은 밤 택시에서 아저씨가 라디오를 듣다가 그 얘기를 나한테 옮겨주셨다. 옮겨지는 동안 말이 어떻게 바뀌는지 뒷자리에서 그대로 봤다.
동아리방에서 남 얘기로 말을 여는 애가 있다. 몇 번 듣다 보니 그 친구가 누구인지 알겠더라.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친구 자취방 이사를 도우러 갔다. 짐은 두 시간 만에 다 옮겼는데 정작 하루를 다 쓴 건 다른 일이었다.
처음 물린 날 애들이 뭐라고 했는지 동아리방에서 모아봤다. 다들 다른 말을 하는 것 같은데 자세히 들으면 결국 하나로 모이더라.
안 좋을 때 안 나오는 건 다들 안다. 근데 잘 풀릴 때 사라지는 애도 있다. 그 애가 왜 문을 안 여는지 한참 뒤에야 알았다.
며칠 전에 크게 떠든 말을 나중에 언제 그랬냐고 하는 애가 있다. 거짓말은 아니었다. 왜 그렇게 되는지 알고 나서 방 규칙을 하나 바꿨다.
주식 동아리인데 계좌를 안 만든 애가 둘이다. 그만두라는 말이 한 번도 안 나온 이유를, 주식은 모르고 마음만 아는 부장이 적었다.
엄마가 부엌에서 라디오를 듣다가 저녁에 그 얘기를 옮겨줬다. 사연 하나였는데 우리 동아리방에서 나온 말이랑 거의 똑같아서 좀 놀랐다.
우리 동아리에 약속마다 십 분씩 먼저 나오는 애가 있다. 부지런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이유를 듣고 나서 나도 조금 일찍 나가게 됐다.
첫날 저녁에 연락이 왔다. 못 하겠다고. 하지 말라고도 못 하겠고 참으라고도 못 하겠더라. 세 번 겪고 나서 정한 대답이 하나 있다.
동아리방 스피커에서 나오는 노래만 들어도 그날 공기를 안다. 신나는 걸 틀면 안 되는 날이 있다는 걸 크게 한 번 틀려보고 배웠다.
친구 생일선물 고르러 다 같이 나갔다가 알았다. 뭘 고르냐가 아니라 어디서 멈추냐에서 사정이 보인다. 그날 이후로 나는 선물 얘기를 먼저 안 꺼낸다.
머리 자르러 갔다가 옆자리 아주머니들 얘기를 앉은 채로 다 들었다. 같은 주제인데 동아리방에서 하는 얘기랑 시작하는 데가 달랐다.
묻지도 않았는데 옆에 와서 설명하기 시작하는 애가 어느 방에나 하나씩 있다. 주식 동아리 부장이 그 애를 몇 달 지켜보고 알게 된 걸 적어둔다.
우리 방 의자는 여섯 개인데 다섯 개만 쓴다. 아무도 정한 적 없고 아무도 안 물어봤다. 그 자리에 앉아본 날 얘기를 해야겠다.
몇 해나 굴러간 방인데 단체 사진이 한 장도 없었다. 주식은 하나도 모르면서 주식하는 마음만 아는 부장이 그 이유를 물어본 기록.
우리 방은 문단속 당번을 정한 적이 없다. 그런데 마지막에 나가는 애는 늘 같은 애다. 한 학기 옆에서 보고 나서야 왜 그런지 알았다.
학교 앞 가게가 조용히 문을 닫았다. 그 얘기가 어떻게 돌아서 동아리방까지 왔는지 따라가 봤더니 사람 셋을 거쳤다. 마지막에 붙은 말이 제일 이상했다.
시험 기간 도서관에 가방만 놓인 자리가 있다. 처음엔 얌체라고 생각했는데 그 자리 주인을 보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동아리방에서 무거운 얘기가 길어지면 누가 꼭 밥 얘기를 꺼낸다. 그게 도망이 아니라 신호라는 걸 알게 된 뒤로 나는 그 타이밍을 센다.
명절도 아닌데 사촌 언니가 집에 왔다. 첫 월급을 받았다면서 계좌 얘기를 꺼냈는데, 동아리방에서 듣던 말이랑 순서가 정반대였다.
몇 해 전에 나간 선배가 문 열고 들어왔는데 동아리방 애들이 딱 하나를 안 물어봤다. 주식은 하나도 모르면서 주식하는 마음만 아는 부장의 기록.
조별과제 때 아무도 손 안 들면 결국 한 명이 나선다. 그 애는 어디서나 그 역할을 한다. 총대 메는 애가 제일 먼저 지치는 이유를 봤다.
안 좋은 날 동아리방에 앉아 있으면 애들이 두 갈래로 갈린다. 남을 탓하는 쪽과 자기를 탓하는 쪽이다. 둘 중 어느 쪽이 더 오래 버티는지 오래 지켜봤다.
동아리방에서 제일 친해지는 순간은 대화가 아니었다. 이어폰 한 짝을 건네받은 다음이었다. 말을 안 시키고도 옆에 있는 방법에 대해 적었다.
엄마 친구가 우리 집에 왔다. 물어보러 온 게 분명한데 정작 그 얘기는 현관에서 신발 신으면서 나왔다. 제일 하고 싶은 말이 제일 늦게 나오는 걸 그날 봤다.
동아리방에서 제일 어색해지는 질문이 있다. 얼마 벌었냐는 말이다. 아무도 화내지 않는데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다. 그 침묵에 규칙이 하나 있었다.
원래 문 열자마자 떠들던 애가 어느 날부터 "어" 한 마디로 끝낸다. 물렸다는 말을 안 해도 동아리방에서는 다 알아본다. 말끝이 제일 먼저 짧아지기 때문이다.
동아리방 선반에 주인 없는 컵이 두 개 있다. 치우자는 말을 아무도 안 꺼낸다. 그 자리를 왜 비워두는지 나도 나중에야 알았다.
우리 방 화이트보드는 매주 지워지는데 딱 한 줄만 몇 년째 그대로다. 주식은 모르고 주식하는 마음만 아는 동아리 부장이 그 줄 얘기를 적었다.
며칠 동안 뉴스에 같은 말이 반복되면 동아리방 애들이 그 말을 다 외우고 있다. 뜻은 아무도 모른다. 말이 먼저 도는 게 무섭다는 걸 그때 알았다.
가자고 하면 웃으면서 다음에 가자고만 하는 친구가 있다. 시간이 없어서가 아닐 때가 있다. 두 번 묻지 않기로 한 이유를 적어둔다.
빌려주고 말고보다 더 어려운 게 있다. 그 말을 들은 애가 동아리방에 와서 며칠을 앓았고, 그 얘기를 적어둔다.
가족 모임에서 왁자지껄하던 어른들이 어느 시간이 되니까 다 같이 화면을 봤다. 내가 본 것만 적어둔다.
제일 잘 아는 애가 부장을 하는 게 맞는 것 같잖아. 우리 방은 반대로 정했고 나는 그 이유를 나중에야 알았다.
그 시간에 단톡방이 살아 있는 날이 있다. 다들 뭐 하냐고 물으면 대답이 비슷하다. 그 시간대 얘기를 적어둔다.
안 들으려고 해도 다 들리는 통화였다. 그 목소리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만 적어둔다. 무슨 내용인지는 나도 모른다.
학기 중엔 스무 명이 오다가 방학이 되면 넷이 남는다. 그 넷이 어떤 애들인지 몇 번 겪어보고 알았다.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옆에서 보면 아니다. 몸이 먼저 신호를 보내는 걸 몇 번 보고 나서 적어둔다.
몇 달 앉아 있다 보니 여기서 반복되는 말이 세 개로 추려지더라. 그 세 마디가 이 방을 굴러가게 하는 거였다.
어떤 날은 교실 뒷자리가 유독 시끄럽다. 무슨 얘긴지 몰라도 그날인 건 안다. 그날 교실에서 본 것만 적었다.
친구가 보여준 화면을 십 분쯤 넘겨봤다. 무슨 말인지는 거의 못 알아들었는데 말투는 알아듣겠더라.
어느 날 갑자기 안 나오던 애가 한 학기 만에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날 동아리방이 어떻게 했는지 적어둔다.
분식집 옆자리 아저씨들이 하던 얘기를 그냥 듣게 됐다. 동아리방에서 애들이 하는 말이랑 뭐가 달랐는지만 적었다.
뉴스에서는 분위기가 좋다는데 정작 주변 얼굴은 그렇지가 않았다. 밖에서 들은 말과 눈으로 본 표정이 어긋난 날 얘기다.
책은 펴놨는데 같은 줄만 읽고 있는 애들이 있다. 그 마음이 어디 가 있는지 옆에서 본 대로만 적었다.
다 잘된 날인데 아무도 안 웃었다. 그날 방에 앉아 있던 애들 얼굴이 왜 그랬는지 나중에야 알았다.
문 열고 들어온 애들이 십 분 안에 똑같은 걸 묻는다. 뭐부터 하면 되냐고. 나는 그 질문에 아직 한 번도 대답을 못 했다.
떠들던 애가 어느 날부터 읽고만 나간다. 그때 뭐라고 말을 걸어야 하는지 몇 번 실패하고 나서 알게 됐다.
안 해도 되는 걸 알면서도 나만 빠진 것 같으면 불안해진다. 동아리방에서 이 얘기 나왔을 때 애들이 한 말을 적어둔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뭘 먼저 여느냐로 애들이 갈린다. 단톡방을 먼저 여는 애들이 뭘 하고 있는 건지 옆에서 본 대로 적었다.
뉴스에서 나온 말을 엄마가 자기한테 붙여 쓰는 걸 듣고 좀 이상했다. 밖에서 들은 말과 집에서 본 얼굴만 적었다.
축하한다고 말은 했는데 집에 오는 길이 유독 길었던 날. 그 마음을 나쁜 마음이라고 부르기 전에 동아리방에서 오간 말을 적어둔다.
새벽 세 시에 단톡방에 물음표 하나가 떴다. 셋이 전부 다른 말을 했고 아무도 정답을 못 냈다. 그 밤에 오간 말만 적어둔다.
뉴스를 안 봐도 안다. 문을 열었을 때 방 안이 조용하면 그런 날이다. 밖에서 들은 말과 방 안에서 본 얼굴만 적어둔다.
지갑이 비는 날은 정해져 있는데 매달 똑같이 당황한다. 동아리방 애들이 그 며칠을 어떻게 넘기는지 옆에서 본 대로만 적었다.
같은 날 같은 돈이 들어오는데 얼굴은 제각각이다. 바로 쓰는 애, 며칠 묵히는 애, 통장을 아예 나눠 놓은 애. 옆에서 본 대로만 적었다.
집에도 못 하고 친구한테도 못 하는 말이 있다. 그 말을 삼킨 채로 하루를 다 보낸 애들이 동아리방에 온다.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적었다.
불나방과 돌부처와 칼손. 같은 날 같은 방에 앉아 있는데 얼굴이 셋 다 다르다. 셋을 몇 달 지켜보면서 알게 된 것만 적었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데 집 분위기가 먼저 바뀐다. 밥상 위 말수, 리모컨 쥔 손, 엄마 아빠 표정. 밖에서 들은 것과 집에서 본 것만 적었다.
동아리방에 와서 가방도 안 내려놓고 십 분만 앉아 있다 가는 애가 있다.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그날은 계좌를 안 여는 날이었다.
화면을 켜기 전에 잠깐 멈추는 애들이 있다. 짧으면 삼 초, 길면 한 정거장. 그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옆에서 본 대로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