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비 들어오는 날이 애들마다 다른데, 누가 받았는지는 저녁에 딱 티가 나거든. 편의점 봉지를 들고 방에 들어오는 애가 있어.
본인은 아무 말도 안 해. 그냥 봉지를 책상에 올려놓고 알아서 먹으라고 하고 앉더라.
불나방은 그날 다 쓰는 편이야. 고생했으니까 써야 한다는 주의거든.
불나방 이건 나한테 주는 거야. 안 쓰면 왜 일했냐.
칼손은 정반대야. 며칠 손도 안 대고 그냥 둬.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까 웃긴 대답을 하더라. 바로 쓰면 그 돈이 얼마나 힘들게 들어온 건지 잊는대.
칼손 사흘은 그냥 둬야 실감이 나.
돌부처는 방식이 제일 단순해. 들어오면 바로 다른 데로 옮겨놓고 잊어버린대.
돌부처 안 보이면 안 써.
저 한마디가 다야. 근데 나는 저게 제일 독한 방법 같더라. 참는 게 아니라 아예 안 보이게 만드는 거잖아.
몇 달 보니까 이게 재밌더라. 다들 액수는 비슷비슷한데 그날 하는 행동이 완전히 달라.
써버리는 애는 지금 힘들었던 걸 먼저 갚아주는 거고, 묵히는 애는 앞으로 흔들릴 자기를 미리 막는 거지. 뭐가 낫냐고 물으면 나는 모른다고 해. 진짜 모르거든.
다만 봉지 들고 오는 애가 있는 날 방 분위기가 제일 좋긴 해.
나는 숫자 쪽은 하나도 몰라. 얼마가 들어와야 적당한지도 모르고 어떻게 나눠야 하는지도 몰라.
대신 그날 얼굴은 보거든. 들어왔는데 표정이 어두운 애가 있으면 그건 돈 문제가 아니더라. 그런 날은 그냥 옆에 앉아 있는다든가 하나 사서 밀어준다든가 하면 된다니까.
돈은 몰라도 마음은 같이 봐줄 수 있다. 동아리방은 안 닫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