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에 물음표 하나만 올라왔거든. 말은 없고 그것만. 다들 자는 줄 알았는데 삼 분 만에 셋이 다 들어왔더라.
물어보나 마나였어. 그 시간에 물음표 찍는 애는 하나밖에 없잖아.
칼손 아직 안 잤네.
불나방은 버티라고 했어. 근데 그 말 뒤에 붙은 게 웃겼다니까. 자기도 지금 잠이 안 온대.
불나방 나도 눈 뜨고 있어. 같이 뜨고 있으면 좀 낫더라.
돌부처는 한 줄 쓰고 말았어. 원래 그런 애다.
돌부처 나는 안 봐. 그냥 둬.
칼손은 자기 얘기를 꺼냈거든. 예전에 새벽에 정리하고 나서 그날 하루가 통째로 없어졌다는 거야. 후련하지도 않고 억울하지도 않고 그냥 멍하더래.
그날 우리가 뭘 했냐면, 존버가 맞냐 손절이 맞냐를 두 시간 떠들었어. 결론? 없었지.
나는 종목을 모르니까 어느 쪽이 맞는지 말할 자격이 없거든. 근데 옆에서 보니까 알겠더라. 그 밤에 애들이 진짜로 궁금했던 건 뭐가 맞냐가 아니었어.
혼자 정하기 싫었던 거다. 새벽 세 시에 물음표를 찍는 마음은 답을 달라는 게 아니라 누가 좀 깨어 있어 달라는 거잖아.
그런 밤을 보내고 나면 다음 날 애들 얼굴이 다 비슷하거든. 눈이 부어 있고 말수가 줄어. 수업 시간에 앞을 보는데 앞을 안 보는 눈이더라.
그날은 아무도 서로한테 뭐 물어보지 않아. 물어보면 다시 그 밤으로 끌려가니까. 대신 자판기 앞에서 하나씩 뽑아서 말없이 건네준다든가, 옆자리에 그냥 앉아 있는다든가 하더라.
아침에 그 애가 뭘 골랐는지는 아직도 몰라. 안 물어봤거든. 물어보면 그날 밤이 채점처럼 되니까.
버틴 쪽이든 정리한 쪽이든 그 밤을 혼자 견딘 건 똑같아. 나는 그거면 됐다고 본다니까.
물린 건 네 잘못이 아니라 그냥 물린 거다. 다음에 물음표 찍을 데 없으면 동아리방에 찍어라. 여긴 새벽에도 누가 하나쯤 깨어 있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