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서 제일 시끄러운 애가 있거든. 제일 자주 틀리기도 해.
나는 그 애가 제일 먼저 그만둘 줄 알았다니까. 저렇게 크게 떠들다가 안 되면 못 견딜 것 같았잖아.
지금 남아 있는 애들 중에 제일 오래된 게 그 애더라. 조용하던 애들이 다 나갔어.
안 좋았던 다음 날에도 제일 먼저 와서 문을 열어놓고 있는 게 늘 그 애다니까. 나는 이게 한동안 이해가 안 됐어.
불나방 저는 안 오면 더 답답해요.
한참 보다가 알겠더라. 그 애는 안 좋은 걸 그날 다 꺼내놓거든.
떠들면서 다 뱉어버리니까 다음 날 남는 게 없는 거다. 시끄러운 게 약해서가 아니라 그날 정리하는 방식이었던 거잖아.
반대로 조용하던 애들은 안에 쌓아뒀다가 어느 날 통째로 안 나오더라니까.
또 하나 있는데, 그 애는 자기가 틀린 걸 안 센다. 지난주에 뭐라고 했는지 기억도 안 하더라.
나는 처음엔 저게 좀 뻔뻔한 줄 알았어. 근데 그게 계속 오게 만드는 거였다니까.
틀린 걸 세는 애는 그 숫자가 무거워져서 못 오게 되잖아. 안 세면 그냥 오늘만 있는 거고.
돌부처 안 세는 것도 능력이지.
나는 저렇게는 못 하거든. 세는 성격이라 자꾸 세게 되더라.
대신 그 애가 떠들 때 안 막는다. 예전에는 좀 조용히 하라고 했는데 지금은 안 그래.
떠드는 게 그 애가 버티는 방법인 걸 아니까 그냥 두는 거라니까.
대신 나는 세는 걸 종이에 적어두고 방에는 안 갖고 온다니까. 그렇게라도 갈라놔야 되더라.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누가 오래 갈지도 못 맞히거든. 이번에도 완전히 틀렸잖아.
근데 하나는 알겠더라. 방을 만드는 건 잘하는 애가 아니라 계속 오는 애더라.
계속 오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른 거고, 그게 시끄러운 거여도 되는 거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