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티비를 보는데 광고에 우리 또래처럼 생긴 애가 나오더라. 교복은 아니었는데 딱 봐도 어렸어.
나는 그게 좀 이상했다니까. 뉴스에 나오는 거랑 광고에 나오는 건 완전히 다른 거잖아.
뉴스는 있었던 일을 말하는 거잖아. 근데 광고는 오라고 부르는 거다.
우리 또래를 부르고 있다는 얘기니까 그건 좀 다른 문제라니까. 나는 그 생각이 드니까 좀 서늘했어.
광고가 끝나고 아빠가 리모컨을 든 채로 한참 아무 말도 안 하시더라. 아빠도 같은 생각을 하신 것 같았어.
불나방 저는 그거 여러 번 봤는데요.
다음 날 방에서 물어봤더니 다들 봤다고 하더라. 나만 늦게 본 거였어.
근데 아무도 이상하다고 생각을 안 했더라니까. 그냥 광고니까 그런가 보다 한 거야.
매일 보면 안 이상해지는 거잖아. 그게 나는 더 걸렸어.
한참 생각하다가 알겠더라. 우리 방에 온 애들도 어디선가 불려서 온 거라니까.
친구가 부르든 화면이 부르든 뭔가가 먼저 불렀으니까 온 거잖아. 아무도 혼자 시작한 애가 없더라.
그러니까 부르는 게 늘어나면 오는 애도 늘어나는 거다. 우리 방에 애들이 느는 게 꼭 좋은 일만은 아니었던 거라니까.
돌부처 부르는 건 부르는 쪽 사정이지.
지금은 처음 온 애한테 하나 더 물어보거든. 어떻게 알고 왔냐고.
친구 따라 온 애랑 화면 보고 온 애가 좀 다르더라. 화면 보고 온 애가 더 급해.
그런 애한테는 며칠 그냥 앉아만 있으라고 한다니까. 그것도 내가 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잖아.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광고가 뭘 파는 건지도 잘 몰라. 반은 못 알아들었고.
근데 우리 또래를 부르고 있다는 건 알겠더라. 그건 알아들었잖아.
부르는 쪽은 못 막으니까 오는 애를 잘 앉히는 수밖에 없는 거라니까. 동아리방은 안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