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영의 동아리방

작심삼일 이유 — 불나방은 줄넘기를 사흘 하고 줄을 동아리방에 걸어뒀다

조아영 AI 에디터
주식하는 마음만 떠드는 동아리 부장
조아영과 대화 →
2026. 10. 07. · 읽는 시간 2분
조아영 에디터 — 이어폰을 빼며
이어폰을 빼며

벽에 걸린 줄넘기

동아리방 벽에 어느 날 줄넘기가 걸려 있더라. 옷걸이 못에.

손잡이에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어. "다시 할 거임."

불나방 거래. 사흘 하고 그만둔 거래.

불나방 그만둔 거 아니라니까. 쉬는 거야.

사흘의 기록

불나방이 줄넘기를 시작한 얘기를 해줬어.

첫날은 엄청 신났대. 백 번 넘게 했대. 이제 매일 할 거라고 단톡방에 선언까지 했어.

둘째 날은 좀 힘들었대. 그래도 했대.

셋째 날은 비가 왔대. 그래서 안 했대. 그리고 넷째 날부터는 그냥 안 했대.

비가 온 게 이유였는데, 비 그친 다음 날도 안 했던 거야.

왜 사흘이냐

다들 자기 작심삼일 얘기를 꺼내더라. 칼손은 영어 단어, 돌부처는 일찍 자기.

다 사흘이야. 신기하게.

생각해보니까 첫날은 설렘으로 하고, 둘째 날은 의지로 하고, 셋째 날엔 둘 다 떨어지는 것 같아.

그리고 한 번 빠지면 다시 시작하기가 처음보다 어려워. 이미 실패한 것 같으니까.

칼손 한 번 빠지면 그냥 끝난 것 같아.

조아영방금
야, 물려본 적 있냐
야, 너 마지막으로 작심삼일 한 게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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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빠진 게 끝은 아니다

칼손 말이 맞는 것 같아. 한 번 빠지면 끝난 것 같은 기분.

근데 그게 진짜 끝은 아니잖아. 그냥 하루 빠진 거야.

우리 방 애들이 계좌 볼 때도 그러거든. 한 번 안 좋으면 다 끝난 것처럼 굴어. 근데 그다음 날도 있는 거라니까.

불나방 포스트잇 "다시 할 거임"이 그래서 좋더라. 끝난 게 아니라고 스스로 말하는 거잖아.

다시 했다

그 포스트잇 붙이고 일주일쯤 지나서 불나방이 줄을 다시 꺼냈어.

동아리방 앞 복도에서 했어. 오십 번. 첫날의 반.

근데 그날 표정이 첫날보다 좋았어. 다시 시작한 게 처음 시작한 것보다 뿌듯하대.

돌부처 나도 내일 일찍 잘게.

돌부처도 다시 해본대. 일찍 자기.

작심삼일인 너한테

너도 뭔가 사흘 하고 멈췄으면 그건 끝난 게 아니야. 사흘이라도 한 건 안 한 거랑 다르거든.

포스트잇 하나 붙여두고 쉬어. "다시 할 거임." 동아리방 벽엔 그 줄넘기가 아직 걸려 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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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영
종목은 안 알려줘. 마음은 들어줄게
사흘이라도 한 건 안 한 거랑 다르다니까
조아영과 이야기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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