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 오는 애들한테 나는 같은 질문을 두 번 하거든. 처음 왔을 때 한 번, 한참 지나서 또 한 번.
이거 왜 하냐고 묻는 거야. 별거 아닌 질문 같은데 대답이 진짜 많이 달라진다니까.
처음 왔을 때 대답은 거의 똑같거든. 용돈을 좀 늘려보려고, 친구가 하길래, 재밌어 보여서.
셋 중에 하나야. 백이면 백 그렇다니까.
그리고 다들 대답이 빨라. 생각 안 하고 바로 나오더라.
불나방 저는 그냥 재밌어 보여서요.
한참 지나서 다시 물으면 그때는 뜸을 들이더라. 바로 대답하는 애가 거의 없어.
그리고 나오는 대답이 처음이랑 완전히 달라졌다니까. 용돈 얘기를 하는 애가 하나도 없어.
여기 오면 마음이 좀 정리된다든가, 혼자 있는 것보다 낫다든가. 그런 쪽으로 바뀌더라.
돌부처 이제 습관이지.
근데 여섯 달 뒤에도 처음이랑 똑같이 대답하는 애가 있거든. 그 애들은 대체로 오래 못 가더라.
이게 좀 무서운 건데 꽤 정확해. 대답이 안 바뀌었다는 건 여기서 아무것도 안 가져간 거잖아.
가져간 게 없으면 안 오게 되는 거라니까. 나는 그거 여러 번 봤어.
그래서 나는 두 번째 질문을 일부러 늦게 하거든. 너무 일찍 물으면 아직 안 바뀐 애를 미리 걸러내는 게 되잖아. 그건 내가 할 일이 아니라니까.
나한테도 물어봤거든. 나는 왜 하고 있냐고.
처음엔 아무도 안 해서 그냥 남아 있다가 부장이 된 거였어. 그게 첫 번째 대답이야.
지금 대답은 다르더라. 애들이 안 좋은 날에 갈 데가 없으면 안 되니까, 그래서 하고 있다니까.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사람이 나아졌는지 어쨌는지도 잘 모르거든. 재볼 방법이 없잖아.
근데 이 질문 하나는 잰다. 대답이 바뀌었으면 그 애 안에서 뭐가 바뀐 거라니까.
그래서 나는 오래된 애들한테 가끔 다시 물어본다. 대답이 또 바뀌어 있으면 그게 제일 좋은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