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마주쳤을 때 누가 먼저 피하는지가 정해져 있거든. 나는 이것도 세보게 됐어.
같은 둘이 만나면 매번 같은 쪽이 먼저 돌리더라.
잘 보니까 먼저 피하는 쪽이 이상한 걸 하나 하더라. 피하고 나서 다시 한 번 봐.
일 초쯤 있다가 슬쩍 다시 보는 거잖아. 그게 좀 자주 보인다니까.
그러니까 안 보고 싶어서 피한 게 아닌 거야. 나는 그거 보고 생각이 바뀌었어.
칼손 저는 그거 진짜 많이 해요.
처음엔 먼저 피하는 쪽이 관심이 없는 줄 알았거든. 나를 별로 안 좋아하나 했어.
근데 반대더라. 계속 보고 있기가 부담스러운 거지 안 보고 싶은 게 아니었잖아.
오히려 신경을 쓰니까 못 보고 있는 거라니까. 안 신경 쓰면 그냥 계속 보게 되고.
반대로 절대 안 피하는 애도 있거든. 계속 쳐다봐.
이건 좀 다른데, 그 애는 눈 마주치는 걸 아무 의미로도 안 보는 거더라. 그냥 거기 있으니까 보는 거야.
그래서 그 애랑 마주치면 내가 먼저 피하게 된다니까. 그러니까 나도 신경 쓰는 쪽인 거고.
돌부처 나는 그냥 보는데.
이거 방에서 쓰게 됐거든. 말을 안 하는 애가 나를 보고 피하고 다시 보면 그건 할 말이 있는 거잖아.
그럴 때 내가 먼저 말을 건다니까. 무슨 일 있냐가 아니라 아무 말이나.
그러면 그 애가 하려던 말을 하더라. 다시 보는 그 일 초가 신호였던 거야.
그리고 나도 다시 보는 쪽이더라. 내 걸 세보다가 알았잖아.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사람 표정도 자꾸 반대로 읽거든. 이번에도 반대로 읽고 있었잖아.
근데 피하고 나서 다시 보는 걸 세면 알겠더라. 그거 하나가 갈라주는 거고.
한 번 피하고 마는 거랑 피했다가 다시 보는 거는 완전히 다른 거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