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잡아주는 사람이 늘 같더라. 나는 이것도 세보게 됐거든.
여럿이 우르르 나갈 때 보면 딱 한 명이 뒤에 남아서 잡고 있어.
잘 보니까 순서가 있더라. 그 애는 문을 열기 전에 이미 뒤를 한 번 봐.
뒤에 누가 오는지 확인하고 나서 여는 거잖아. 그러니까 잡아주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거라니까.
안 잡아주는 애들은 뒤를 안 봐. 나쁜 게 아니라 그냥 안 보는 거야.
칼손 저는 뒤에 사람 있는지도 몰라요.
이거 알고 나서 좀 다르게 보이더라. 친절해서 하는 게 아니라 뒤를 보는 버릇이 있는 거였어.
그리고 그 버릇이 문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더라니까. 그 애는 방에서도 늘 뒤에 앉아.
다 앉고 나서 남은 자리에 앉는 거잖아. 그것도 뒤를 보고 있는 거고.
그리고 이런 애가 누가 안 왔는지를 제일 먼저 알더라. 뒤를 보는 게 습관이니까.
누가 빠졌는지, 누가 늦었는지. 그걸 나보다 먼저 안다니까.
그래서 나는 요새 그 애한테 오늘 다 왔냐고 물어봐. 그게 제일 빠르더라.
돌부처 뒤에 있는 애가 다 보지.
근데 뒤를 안 보는 애를 뭐라고 하지는 않거든. 그건 나쁜 게 아니라 그냥 다른 거니까.
앞만 보는 애는 앞을 제일 먼저 알잖아. 새로 뭐가 생기면 그 애가 제일 먼저 알아채더라.
둘 다 있어야 되는 거라니까. 다 뒤만 보면 아무도 앞으로 안 가고.
그리고 그 애한테도 가끔 앞에 서라고 한다니까. 늘 뒤에만 있으면 그것도 지치잖아.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사람 성격도 잘 못 맞히거든. 근데 이건 꽤 맞더라.
문에서 뒤를 보는 애는 다른 데서도 뒤를 보더라. 그거 하나만 봐도 좀 알겠어.
그래서 나는 요새 문 앞에서 애들을 본다니까. 거기서 제일 많이 보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