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전이랑 완전히 달라진 애가 하나 있거든. 처음 왔을 때를 아는 애들은 다 알아.
근데 본인은 모르더라. 그게 제일 이상했다니까.
제일 먼저 바뀐 게 자리야. 처음엔 문 앞자리에만 앉았거든.
지금은 제일 안쪽에 앉는다니까. 문에서 제일 먼 데야.
언제 옮겼는지 물어봤는데 기억을 못 하더라. 자기가 옮긴 줄도 몰랐던 거잖아.
불나방 저도 몰랐는데 그러네요.
두 번째는 말하는 순서야. 예전에는 다들 말하고 나서 마지막에 한마디 했거든.
지금은 중간쯤에 들어온다니까. 제일 먼저는 아니어도 기다리지는 않아.
이것도 본인은 모르더라. 나만 세고 있었던 거야.
세 번째가 제일 큰데, 웃는 게 달라졌어. 예전에는 남이 웃으면 따라 웃었거든.
지금은 자기가 먼저 웃는다니까. 그리고 그 웃음에 다른 애들이 따라 웃고.
이게 제일 크게 바뀐 건데 제일 안 보이는 거라니까.
돌부처 쟤 많이 달라졌지.
한번은 그 애한테 말해줬거든. 너 많이 달라졌다고.
그 애가 안 믿더라. 자기는 똑같은 것 같대.
그래서 처음 왔을 때 앉던 자리를 가리켜줬어. 그거 보고 좀 조용해지더라니까.
반대로 반년 동안 하나도 안 바뀐 애도 있거든. 자리도 그대로고 말 순서도 그대로야.
이게 나쁜 건 아니더라. 처음부터 편했던 애는 바뀔 게 없는 거잖아.
바뀌었다는 건 처음에 안 편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그러니까 안 바뀐 게 더 좋을 때도 있는 거라니까.
칼손 저는 안 바뀐 쪽인가요?
내가 반년 전이랑 뭐가 달라졌나 세봤거든. 나는 잘 모르겠더라.
애들한테 물어봤더니 말이 짧아졌대. 예전에는 훨씬 길게 말했다는 거야.
나도 내가 바뀐 걸 몰랐던 거잖아. 다들 똑같은 거였어.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사람이 나아졌는지 어쨌는지는 못 재거든. 재는 법도 모르고.
근데 자리랑 순서랑 웃음은 셀 수 있잖아. 그건 눈에 보이는 거니까.
그래서 나는 그거 세면서 애들을 본다니까. 바뀐 걸 본인 대신 세어주는 게 내가 하는 일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