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찍은 사진을 보내줄 때 어떤 걸 고르는지가 사람마다 다르더라. 나는 이것도 세보게 됐거든.
여러 장 찍으면 그중에 하나를 고를 거잖아. 그 기준이 다 다르다니까.
제일 많은 게 자기가 잘 나온 걸 고르는 거야. 이건 뭐 당연한 거고.
근데 자기가 잘 나오면 남이 못 나온 경우가 많잖아. 그러면 받는 쪽이 좀 그렇거든.
말은 안 해도 다들 자기부터 확인한다니까. 나도 그러고.
칼손 저는 제 얼굴부터 봐요.
근데 한 명은 좀 달라. 자기가 눈 감은 사진을 골라서 보내주더라.
처음엔 실수인 줄 알았거든. 근데 매번 그래.
물어봤더니 남들이 다 잘 나온 걸로 고른 거래. 자기는 어차피 자기 얼굴 안 본다는 거잖아.
이거 알고 나서 그 애가 좀 다르게 보이더라. 사진 하나 고르는 데도 그러는 거잖아.
방에서도 그런 식이더라니까. 뭘 나눌 때 자기 몫을 먼저 안 챙겨.
사진이 그 애를 미리 말해주고 있었던 거였어. 나는 그걸 늦게 알아본 거고.
돌부처 사진 보면 알지.
반대로 아예 안 보내는 애도 있거든. 찍기만 하고 안 줘.
이건 나쁜 게 아니라 그냥 까먹는 거더라. 물어보면 바로 보내주니까.
근데 안 물어보면 영영 안 오잖아. 그래서 나는 사진 찍으면 그 자리에서 달라고 한다니까.
그리고 나도 요새는 남이 잘 나온 걸로 고르려고 한다니까. 해보니까 그게 좀 어렵더라.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사람을 오래 봐야 겨우 알거든. 한 번 봐서는 하나도 모르겠어.
근데 이런 작은 데서 좀 빨리 보이더라. 사진 한 장 고르는 데도 그 애가 들어 있잖아.
그래서 나는 요새 받은 사진을 한 번 더 본다니까. 누가 잘 나왔나 보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