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이 나한테 거짓말할 때가 있거든. 나쁜 거짓말은 아니야.
늦은 이유라든가 안 온 이유라든가 그런 거. 근데 티가 난다니까.
표시가 하나 있거든. 거짓말할 때 문장이 길어져.
평소에 한 마디로 끝내던 애가 세 문장을 하더라. 그리고 안 물어본 것까지 붙여.
거절할 때 이유를 세 개 붙이는 거랑 같은 거잖아. 많이 붙이면 약해지는 건데 본인은 모르는 거고.
칼손 저 그거 하다가 걸렸었죠.
근데 나는 안 짚거든. 알아도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
한번 짚어본 적이 있는데 그게 진짜 안 좋았다니까. 그 애가 그다음부터 아무 말도 안 하더라.
거짓말 하나 막았는데 진짜 말까지 같이 막힌 거잖아. 그건 손해가 훨씬 큰 거고.
몇 번 겪고 나서 알겠더라. 나한테 거짓말하는 건 나를 속이려는 게 아니야.
진짜 이유를 말하기 싫은 건데 아무 말도 안 하면 이상하니까 뭐라도 만드는 거잖아. 집에 늦게 들어갈 때 현관에서 할 말 정하는 거랑 똑같은 거라니까.
그러니까 그 거짓말은 나 들으라고 만든 게 아니라 자기가 넘어가려고 만든 거였어.
돌부처 말하기 싫은 거지.
짚지는 않는데 세어는 둔다니까. 같은 애가 몇 번째인지.
한두 번은 그냥 넘기는데 세 번째쯤 되면 그건 다른 게 있는 거잖아. 그때는 거짓말 말고 다른 걸 물어봐.
요새 잠은 자냐, 밥은 먹냐. 그러면 진짜가 나오더라.
그리고 거짓말이 길어지면 그때는 내가 먼저 끊어준다니까. 알겠다고 하고 다른 얘기로 넘어가.
더 만들어내게 두면 그 애가 더 힘든 거잖아.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뭐가 진짜인지도 잘 몰라. 다 믿는 편이고.
근데 짚는 게 이기는 게 아니더라. 짚으면 그 자리에서는 이기는데 그 애를 잃는 거잖아.
모르는 척하는 게 봐주는 거일 때가 있는 거라니까. 나는 그쪽을 고른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