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서 우는 애가 처음 나왔을 때 우리는 전부 얼어붙었거든. 아무도 뭘 해야 될지 몰랐어.
다들 하던 말을 멈추고 그 애를 봤다. 지금 생각하면 그게 제일 안 좋은 거였더라.
방 전체가 조용해지고 다들 자기를 보고 있으면 그 애가 어떻겠냐. 울다가 그걸 또 미안해하게 되잖아.
그 애가 그날 가방 들고 나갔거든. 한동안 안 왔다니까.
칼손 저 그때 진짜 잘못한 것 같아요.
그다음에 비슷한 일이 있었을 때 나는 애들한테 눈짓을 했거든. 그냥 하던 얘기 계속하라고.
그래서 다들 아무 일 없는 것처럼 하던 얘기를 이어갔어. 웃기도 하고 떠들기도 하고.
그 애는 구석에서 한참 있다가 조용해지더라. 그리고 그날은 안 나갔다니까.
한참 뒤에 그 애한테 물어봤거든. 그때 어땠냐고.
그러더라. 다들 하던 걸 하고 있으니까 자기가 방을 망친 게 아니라는 게 느껴졌다고.
그게 제일 컸다는 거다. 위로보다 그게 낫다는 거잖아.
돌부처 티 안 내는 게 낫지.
지금은 이렇게 하거든. 첫째, 하던 얘기를 그대로 이어간다.
둘째, 물티슈를 말없이 옆에 놓는다. 누가 놓는지도 모르게.
셋째, 아무것도 안 물어본다. 그날은 무슨 일이냐고 절대 안 묻는다니까.
궁금한 건 다음 날 물어보거든. 그것도 무슨 일이었냐가 아니라 밥 먹었냐로 물어.
그러면 말하고 싶은 애는 자기가 말하더라. 말하기 싫은 애는 밥 얘기만 하고 끝내고.
어느 쪽이든 그 애가 정하는 거잖아. 그게 맞는 거라니까.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위로하는 말은 진짜 못 하거든. 해봤는데 다 어색했어.
근데 하던 걸 계속하는 건 할 수 있잖아. 그게 나 같은 애가 할 수 있는 방식이더라.
돈은 몰라도 마음은 같이 봐줄 수 있다니까. 동아리방은 안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