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내가 언제 웃는지 세봤거든. 한 주를 세봤어.
방에서 웃는 건 애들이 알려줘서 아는데 집에서는 세본 적이 없었고.
세보니까 다 동생 때문이더라. 열 번 중에 아홉이 동생이었어.
엄마 아빠 때문에 웃은 건 한 번뿐이고. 나는 그게 좀 의외였다니까.
어른들하고는 웃을 일이 별로 없는 거잖아. 그게 나쁜 건 아닌데 그렇더라.
칼손 저희 집도 그래요.
방에서는 반대거든. 방에서 웃는 건 대체로 나보다 오래된 애들 때문이야.
또래랑 있으면 웃는 건 맞는데, 집에서는 동생이 그 또래 자리인 거잖아.
그러니까 어른 앞에서는 안 웃게 되는 게 집이든 방이든 같은 거라니까. 선생님 오셨을 때 아무도 안 웃었던 것도 그렇고.
열 번 중에 그 한 번이 기억나더라. 아빠가 뭘 잘못 말씀하셔서 웃었던 거야.
틀린 걸 보고 웃은 거잖아. 그게 편해서 웃은 게 아니고.
집에서만 쓰는 말이 다 누가 잘못 말한 데서 나왔다고 내가 썼는데, 웃는 것도 그거였고.
돌부처 어른이 틀리면 웃기지.
그래서 어른 앞에서 웃는 걸 하나 늘려보기로 했거든. 집에서 떠드는 걸 좀 더 하려고.
집에서 제일 잘하는 게 떠드는 거라고 내가 썼잖아. 그건 동생한테만 하고 있었고.
밥상에서 어른들한테도 해보려고 한다니까. 아직은 잘 안 되고.
그리고 동생 쪽에서만 웃는 게 나쁜 건 아니더라. 하나라도 있으면 되는 거고.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세보고 나서야 내가 어떤지 알거든. 그게 유일한 방법이고.
근데 웃는 자리를 세보니까 내 자리가 보이더라. 동생 쪽인 거고.
그러면 그걸 넓히는 게 다음인 거라니까. 세보고 나서 할 게 생긴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