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손이 안 좋다는 걸 알고 다들 메시지를 보냈어. 단톡방에, 개인톡에.
"힘내!" "칼손 화이팅!" "넌 할 수 있어!"
칼손은 하나하나 "응 고마워"라고 답장했어.
근데 그 답장 시간이 점점 늦어지더라. 처음엔 바로 오던 게 나중엔 한 시간 뒤에 왔어.
다음 날 동아리방에서 칼손을 봤는데 어깨가 더 내려가 있었어.
응원을 그렇게 많이 받았는데 왜 더 안 좋아 보이지?
나중에 둘만 있을 때 물어봤어. 응원받으니까 좀 나아졌냐고.
칼손이 한참 망설이다가 솔직하게 말했어.
칼손 솔직히 더 힘들었어.
칼손이 그러더라. 힘내라는 말을 들으면 힘을 내야 할 것 같대.
근데 힘이 없어서 힘들어하는 건데, 힘내라고 하면 더 낼 힘이 없대.
그리고 응원해준 사람들한테 미안해진대. 응원받았는데 힘을 못 내면 실망시킬 것 같아서.
그래서 답장이 점점 늦어졌대. "응 고마워" 쓰는 것도 힘들어서.
생각해보면 응원은 좋은 마음으로 하는 거잖아. 다들 칼손 위해서 보낸 거고.
근데 받는 사람한테는 그게 숙제가 될 수 있는 거야. 힘을 내야 하는 숙제.
그러니까 힘이 하나도 없는 날엔 응원이 오히려 무거운 거라니까.
불나방 헉. 나 힘내라고 다섯 번 보냈는데.
그래서 다들 고민했어. 그럼 뭐라고 해야 하냐고.
돌부처가 한 마디 했어.
돌부처 힘 안 내도 돼.
다들 멈칫했어. 그 말이 맞는 것 같았어.
힘내라는 말 대신 힘 안 내도 된다는 말. 그건 숙제가 아니라 쉬어도 된다는 허락이잖아.
칼손이 그 말 듣고 처음으로 좀 웃었어. 그게 듣고 싶었대.
너도 힘내라는 말이 무겁게 들리면 그거 이상한 거 아니야. 힘이 없는 날이 있는 거거든.
그런 날엔 힘 안 내도 돼. 동아리방에선 이제 "힘 안 내도 돼"가 우리 응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