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이 우리 방을 부르는 말이 몇 개 있거든. 나는 이것도 세보게 됐어.
크게 셋으로 갈리더라.
첫 번째는 동아리라고 부르는 애야. 동아리 가냐, 동아리 있냐.
이건 학교에서 쓰는 말이잖아. 밖에서 쓰는 이름을 그대로 쓰는 거고.
새로 온 애들은 전부 이렇게 부른다니까. 예외가 없어.
칼손 저 처음엔 그렇게 불렀어요.
두 번째는 그냥 방이라고 부르는 애야. 방 가냐, 방에 있냐.
이게 좀 다른 거잖아. 동아리는 활동이고 방은 장소인 거니까.
뭘 하러 가는 게 아니라 그냥 거기 가는 게 된 거라니까. 이 말이 나오면 붙은 거야.
세 번째는 위에라고 부르는 애야. 위에 있냐, 위에 갈 거냐.
우리 방이 삼 층이라 그런 건데, 이건 이름도 아니잖아. 그냥 방향이야.
여기까지 오면 아예 자기 동선에 들어간 거더라. 제일 오래된 애들이 이렇게 부른다니까.
돌부처 나는 그냥 위에라고 하지.
세보니까 순서가 있더라. 동아리에서 방으로 가고, 방에서 위에로 가.
거꾸로 가는 건 못 봤어. 한 번 방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애가 다시 동아리로 안 돌아가더라.
그러니까 이게 그 애가 어디까지 왔는지를 말해주는 거잖아. 나는 이거 세는 게 제일 편하더라.
웃긴 게 나는 아직도 동아리방이라고 부르거든. 제일 오래됐는데 제일 긴 이름을 쓰고 있어.
애들한테 물어봤더니 부장이라 그런 것 같대. 나한테는 여기가 일하는 데이기도 하니까.
그 말이 맞는 것 같더라. 나만 아직 활동으로 부르고 있는 거잖아.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애들 마음은 못 읽거든. 물어봐도 잘 모르겠고.
근데 뭐라고 부르는지는 그냥 들리잖아. 호칭 세는 거랑 같은 거고.
동아리라고 부르는 애가 방이라고 부르기 시작하면 그날이 붙은 날이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