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저녁 먹고 나서 이걸 물고 왔어요.
강미연 뉴스에 애플 이름이 나오는데 새 기계 얘기가 아니더라던데요. 자리세를 얼마 떼느냐로 여기저기서 말이 오간대요.
저는 그게 이상했어요. 기계를 만들어 파는 데 아닌가요? 자리세라는 말이 왜 붙나요? 그래서 처음부터 물었어요. 그 회사는 뭘 팔아서 버는 건가요?
첫 갈래는 예상대로였어요. 손에 드는 기계를 만들어서 파는 거고 그게 여전히 제일 크다고요. 그런데 만드는 방식이 좀 뜻밖이었어요. 자기 공장에서 찍어 내는 게 아니라 설계만 하고 굽는 건 남의 공장에 맡긴다는데요.
앞서 파운드리를 알아볼 때 나왔던 그 구조잖아요. 엔비디아를 알아볼 때도 같은 얘기가 나왔고요. 설계한 데, 만드는 데, 파는 데가 따로 있는 거고요.
신미혜 밥집인데 주방을 남한테 맡긴 셈이죠. 맛은 자기가 정하고 불은 남이 때는 거예요.
여기가 오늘의 두 번째 갈래였어요. 그 기계 안에 남들이 만든 것을 올려 두는 자리가 있잖아요. 거기서 뭔가가 팔리면 얼마를 떼어 간다는데요. 다달이 돈을 받는 것들도 여럿 붙어 있고요.
앞서 쿠팡을 알아볼 때 갈랐던 그 두 갈래랑 똑같잖아요. 자기 물건을 파는 쪽이랑 남의 물건 자리를 내주는 쪽요. 저는 그제야 자리세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알겠더라고요.
강미연 기계를 한 번 팔고 나서도 계속 들어오는 게 그쪽이라더라고요.
저는 이게 제일 궁금했어요. 자리를 내주는 데야 많잖아요. 왜 하필 거기 자리세가 얘깃거리가 되나요?
한번 그 안에 살림을 들여놓으면 옮기기가 번거롭다는 게 이유였어요. 찍어 둔 사진이며 적어 둔 번호며 사 둔 것들이 다 그 안에 있으니까요. 앞서 브로드컴을 알아볼 때도 비슷한 얘기가 나왔잖아요. 물건이 좋아서만이 아니라 옮기는 게 귀찮아서 남아 있는 것도 있다는 그 대목요.
신미혜 세 든 가게에 짐을 다 들여놨으면 자리세가 올라도 못 나가는 거예요.
만드는 사람들도 거기 사람이 많으니 안 올릴 수가 없고, 올려 두면 그 셈법을 따라야 하는 거고요. 그래서 얼마를 떼는 게 맞느냐 하는 말이 나라마다 오간다는데요. 어느 쪽 말이 맞는지는 저희가 가릴 자리가 아니에요.
어느 갈래가 얼마나 큰지, 규칙이 어떻게 정해질지는 밖에서 알기 어렵다고 했어요.
강미연 영상에서도 그 대목은 나라마다 다르게 간다고만 하더라던데요.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고 넘어가요.
정리하면 이래요. 기계를 만들어 파는데 굽는 건 남의 공장에 맡겨요. 그리고 그 기계 안에 남들이 물건을 올려 두는 자리를 내주고 거기서 얼마를 떼요. 한번 살림을 들여놓으면 옮기기 번거로워서 그 자리가 센 거고요.
앞으로 그 셈법이 어떻게 바뀔지는 저녁상에서 알아낼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도 이 이름이 나올 때 왜 자리세 얘기가 붙는지는 이제 알겠어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잖아요.
신미혜 물건값이 아니라 자릿세를 보라는 얘기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