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언니가 차를 고치고 받은 종이를 보여줬어요. 부품마다 만든 데가 다 다르게 적혀 있더래요.
저는 차는 차 회사가 다 만드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던데요.
박예슬 그럼 차 회사는 뭘 하는 건가요? 이름만 붙이는 건 아니잖아요.
신미혜 김밥집이 단무지랑 김을 직접 만들지는 않는 것과 같은 거예요.
들은 대로 옮기면 이래요. 차 한 대에 들어가는 게 아주 많은데, 차 회사가 직접 만드는 건 그중 일부래요. 나머지는 만드는 데가 따로 있고 거기서 받아다 붙인다던데요.
그래서 차 회사 이름 뒤에 늘 같이 다니는 회사들이 있대요. 현대모비스 같은 이름이 그래서 뉴스에 같이 나오는 거였어요.
박예슬 그럼 그 부품 회사는 아무 데나 파는 게 아니라 정해진 데에만 파는 건가요?
거의 그렇대요. 어느 차에 들어갈지가 미리 정해지고 그 차가 몇 대 나가느냐에 따라 같이 움직인다더라고요. 앞에서 배터리 회사가 어디에 파는지 알아봤잖아요. 그 얘기랑 결이 같은 셈이라고 했어요.
이건 저도 처음 들었어요. 부품 회사라고 다 같은 게 아니래요.
작은 것 하나만 만들어 넘기는 데가 있고, 여러 개를 미리 붙여서 한 덩어리로 묶어 넘기는 데가 따로 있다던데요. 앞자리 안쪽이나 바퀴 쪽 같은 걸 통으로 짜서 보낸대요.
신미혜 반찬을 하나씩 담아 보내는 집이랑 도시락으로 싸서 보내는 집이 다른 셈이죠.
묶어서 넘기는 쪽이 손이 더 가는 대신 자리도 더 크다고 들었어요. 대신 그만큼 그 차 회사에 매인다고 하더라고요.
여기가 저는 제일 재미있었어요. 새 차에 들어가는 것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래요.
이미 굴러다니는 차가 고장 나면 부품을 갈아야 하잖아요. 그 자리가 따로 있대요. 새 차가 덜 팔리는 때에도 이쪽은 이어진다더라고요. 길에 차가 있는 한 계속 갈아야 하니까요.
박예슬 그럼 그쪽이 더 꾸준한 자리인 건가요?
꾸준하고 남는 것도 낫다고 들었어요. 급하게 필요한 물건이라 값을 깎기 어렵다고요.
요새 얘기도 하나 들었어요. 기름으로 가는 차와 전기로 가는 차는 들어가는 게 다르대요.
기름 쪽에만 있던 게 통째로 없어지고, 대신 전기 쪽에서 새로 생기는 게 있다던데요. 앞에서 현대차 뉴스에 왜 미국 얘기가 같이 나오는지 알아봤잖아요. 만드는 자리가 옮겨 가면 부품 만드는 데도 따라간다는 말도 같이 들었어요.
어느 집이 그 변화를 잘 넘길지는 저희가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그건 이웃 언니도 모른다고 했어요.
차 회사가 다 만드는 게 아니라는 것, 부품 회사는 어느 차에 들어갈지가 미리 정해진다는 것, 통째로 묶어 넘기는 데가 따로 있다는 것, 그리고 고칠 때 쓰는 자리가 꾸준하다는 것.
어느 집이 나은지는 저도 몰라요. 다만 차 얘기가 나오면 이제 하나는 더 물어봐요. 새 차에 들어가는 자리예요, 갈아 끼우는 자리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라던데요. 저는 그 말을 붙잡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