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에 늦게 일어났어요. 창밖에 비가 조금 오고 있었지요.
평소처럼 빵 한 조각으로 때우려다 마음을 바꿨어요. 냉장고에 남은 우유와 달걀로 팬케이크를 굽기로 했네요.
첫 장은 너무 일찍 뒤집었어요.
반죽이 덜 익어서 가운데가 찢어졌지요. 두 번째는 반대로 너무 오래 둬서 탔고요. 세 번째에야 동그랗고 노릇하게 구워졌어요. 그 한 장을 보고 혼자 작게 박수를 쳤네요.
그 세 번째 한 장만 예쁜 접시에 따로 올렸어요.
손님 올 때나 꺼내는 하얀 접시였지요. 찢어진 것과 탄 것은 그냥 프라이팬에서 집어 먹었고요. 꿀을 조금 뿌리고 창가 테이블에 앉았어요. 비 오는 창밖을 보며 천천히 먹었지요.
혼자 먹는 아침도 예쁜 접시에 담으면, 나를 손님처럼 대접하는 시간이 된다.
평소엔 혼자 먹는 밥을 대충 때우는 편이에요.
누가 보는 것도 아니니까요. 서서 먹거나 휴대폰을 보며 먹기도 하지요. 그런데 그날은 이상하게 제대로 차려 먹고 싶었어요. 한 주 동안 고생한 저한테 뭔가 해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어릴 때 주말 아침이 생각났어요.
엄마가 가끔 핫케이크를 구워주셨지요. 프라이팬 가득 커다랗게 구워서 버터를 올려주셨어요. 그 냄새에 일어나던 아침이 좋았네요. 이제는 제가 저한테 구워주는 거예요.
다 먹고 설거지도 천천히 했어요.
프라이팬을 닦고 하얀 접시를 조심스럽게 헹궜지요. 서두를 일이 없는 아침이었으니까요. 그 느긋함이 한 주의 피로를 조금씩 풀어줬어요.
다 먹기 전에 사진을 한 장 찍어 동생한테 보냈어요.
동생이 금방 답장을 했지요. 웬일이냐고, 다음엔 자기 것도 구워달라고요. 찢어진 첫 장 얘기를 했더니 그건 자기가 먹겠다며 웃었어요. 혼자 먹은 아침인데 그 대화 덕분에 조금 덜 혼자였네요.
혼자 먹는 아침도 예쁜 접시에 차리면 나를 대접하는 시간이 되더라고요.
이번 주말엔 한 접시만이라도 정성껏 차려봐도 좋겠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