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네요. 혼자 사시던 분이에요.
현관 앞에 작은 사료 그릇이 하나 놓여 있더라고요.
원래 소리에는 좀 예민한 편인걸요.
그런데 이번에는 이상하게 신경이 안 쓰이더라고요. 낮에 몇 번 짖고 마는 정도라서 그렇기도 하고요. 그 소리가 무슨 뜻인지를 아니까 다르게 들리는 겁니다.
같은 소리도 그 안에 누가 있는지를 알면 다르게 들린다.
그 집은 원래 아무 소리도 안 났어요.
몇 년 동안 그랬어요. 조용한 게 좋은 줄만 알았는데 지금 와서 보니 그건 그냥 조용했던 거지요. 소리가 생기고 나서야 전에 없었다는 걸 알게 되네요.
앞집 아주머니가 그러시더라고요.
혼자 계시니까 적적하실 것 같았는데 잘됐다고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다만 그분이 어떤 마음으로 들이셨는지는 저도 모르고 아주머니도 모르시겠지요.
요즘 저녁마다 그분이 나가시는 걸 봅니다.
전에는 마주칠 일이 별로 없었어요. 이제는 시간이 거의 정해져 있어서 자주 마주칩니다. 인사도 그만큼 늘었고요. 개 한 마리가 그 집 시간표를 바꾼 셈이군요.
좋은 얘기만 있는 건 아니겠지요.
연세가 있으신데 산책을 매일 하시는 게 쉽지 않겠지요. 나중에 힘들어지시면 어쩌시나 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습니다. 그건 제가 할 걱정은 아니라서 그냥 접었어요.
그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나서 제 습관도 하나 바뀌었어요.
저녁에 창을 조금 더 오래 열어둡니다. 짖는 소리가 들리면 옆집에 누가 있구나 싶고, 그게 이상하게 안심이 되더라고요. 사람 소리도 아닌데 그렇습니다.
혼자 있는 밤에 옆에서 뭔가 살아 있는 소리가 나는 게 생각보다 큰 일이겠지요.
층간 소리 얘기는 대개 불편한 쪽으로 나오지요.
그런데 늘어난 소리가 반가울 때도 있는걸요. 오늘 옆집에서 달라진 소리가 들리셨다면, 그게 어떤 소리인지 한 번 짐작해보셔도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