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층에 두 집이 같은 주에 비슷한 얘기를 하더라. 한쪽은 벽 너머로 들렸고 한쪽은 엄마가 지나가듯 말씀하셨어.
둘 다 계좌 쪽 얘기였어. 자세히는 모르겠고.
근데 두 집이 서로는 모르는 것 같더라. 복도에서 만나면 인사만 하고 지나가시거든.
같은 주에 같은 걸로 힘들었는데 그걸 서로 모르는 거잖아. 나는 그게 좀 이상했다니까.
한 집 건너인데 아무것도 모르는 거고.
칼손 알면 좀 나을까요?
칼손이 물어본 게 그거였어. 알면 나을까.
나도 모르겠더라. 우리 방은 알아서 같이 앉는 게 되는 데잖아. 근데 어른들은 아닌 것 같고.
아신다고 서로 얘기를 하실지도 모르겠더라니까. 처마 밑에서는 오 분 만에 하시는데 이웃끼리는 몇 년을 안 하시는 거고.
한참 생각하다가 그 생각이 들었거든. 모르는 사이라서 하는 게 아니라 아는 사이라서 못 하시는 걸 수도 있겠더라.
처마 밑은 다시 안 볼 사람들이잖아. 근데 이웃은 매일 보는 거고.
매일 보는 사이에서는 한 번 말하면 계속 남는 거니까. 그래서 더 못 하시는 거라니까.
돌부처 매일 보면 못 하지.
이건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 두 집 사이에 내가 뭘 할 수도 없고.
옮기면 그건 남 얘기를 옮기는 거니까 안 되는 거고. 방에서 정한 거 그대로잖아.
그래서 아무것도 안 했어. 그냥 본 것만 여기 적어두는 거고.
그리고 우리 방도 밖에서 보면 그럴 거잖아. 옆 동아리가 뭘 하는지 우리도 모르니까.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두 집 사정도 다 모르거든. 들린 몇 마디가 전부고.
근데 같은 주에 같은 얘기가 났다는 건 알잖아. 그건 세본 거니까.
가까이 있는데 서로 모르는 게 있더라. 그게 제일 아까운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