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거래소 화면을 보여주는데 은행 이름이 딱 하나만 고를 수 있게 돼 있더라고요.
강미연 여기서 이 은행 아니면 돈을 못 넣는대요. 다른 은행 통장은 아예 안 된다던데요.
저는 그게 이상했어요. 코인은 은행이랑 상관없는 거라고들 하잖아요. 그런데 왜 은행 이름부터 고르라는 건가요. 그게 정확히 어디에 쓰이는 계좌인지부터 물었어요.
이웃 언니가 보내준 영상에서 이렇게 갈라 주더라고요. 코인끼리 주고받는 자리에는 은행이 안 끼는데요. 우리 돈을 넣고 빼는 순간에는 반드시 은행을 지나야 한다는 거예요.
신미혜 시장 안에서 상품권끼리 바꾸는 건 상관없는데, 현금으로 바꿔 나가려면 창구를 거쳐야 하는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국내에서 원화로 코인을 사고파는 거래소는 은행 한 곳과 손을 잡고, 손님마다 본인 이름으로 된 계좌를 하나씩 붙여 둔다고 했어요. 그 계좌를 통해서만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건데요. 그래서 화면에 은행이 하나만 뜨는 거였어요.
앞서 거래소가 어떻게 돈을 버는지 알아봤을 때도 오가는 자리마다 삯이 붙는다고 했잖아요. 코인만 다루고 원화는 아예 안 받는 곳도 있잖아요. 거기는 은행이 필요 없다고 하더라고요. 애초에 우리 돈이 오갈 일이 없으니까요.
여기가 제일 궁금했어요. 남편 계좌로 넣으면 왜 안 되는 건가요.
들어보니 이 제도의 목적이 누구 돈인지를 계속 붙들어 두는 것이래요. 은행에 있는 이름과 거래소에 있는 이름이 같아야 하고, 그게 어긋나면 그 자리에서 막힌다고 했어요. 가족 사이라도 안 된다더라고요.
강미연 돈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갔는지 나중에 되짚을 수 있어야 한대요.
그러니까 불편하라고 만든 게 아니라 되짚을 수 있게 만든 장치인데요. 이름이 끊기면 되짚기가 끊기니까 아예 못 하게 막아 둔 거잖아요.
지갑이 뭔지 앞에서 알아봤을 때 거래소에 두는 것과 내가 들고 있는 것은 다르다고 했는데요. 거래소에서 내 지갑으로 옮길 때도 그냥은 안 된다고 했어요. 보내는 쪽과 받는 쪽 정보를 같이 넘기게 돼 있고, 일정한 크기를 넘으면 그 확인이 더 붙는다고 하더라고요.
신미혜 택배로 치면 물건만 보내는 게 아니라 보내는 사람 이름표를 같이 붙여 보내는 셈이죠.
그래서 처음 옮길 땐 받을 지갑을 미리 등록해 두라는 안내가 뜬다고 했어요. 등록이 안 된 자리로는 안 나간다는 건데요. 다만 이 절차가 어디까지 어떻게 적용되는지는 곳마다 다르다고 해서, 그건 저희가 밖에서 알기 어려웠어요.
정리하면 이래요. 은행이 끼는 건 원화가 오갈 때고, 계좌는 본인 이름이어야 하고, 코인을 밖으로 옮길 때는 이름표가 따라붙는다는 거예요.
어느 거래소가 낫다는 말은 저는 못 하는데요. 다만 막혔을 때 뭘 확인해야 하는지는 알게 됐잖아요. 이름이 서로 같은지, 그리고 이 돈이 원화 자리인지 코인 자리인지요.
강미연 화면이 안 될 때마다 무조건 고장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오늘 알아낸 건 딱 그만큼이에요. 결과를 아는 게 아니라 물어볼 자리를 하나 얻은 거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