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음을 하나씩 껐어요. 울릴 때마다 놀라는 게 싫어서요.
마지막 하나를 끄고 나니 방에서 나는 소리가 냉장고뿐이더라고요.
소리가 나면 몸이 먼저 반응하네요.
중요한 게 아닌 걸 알면서도 그렇고요. 하루에 몇십 번 그러면 저녁에는 지쳐 있는걸요. 그래서 하나씩 줄여나간 거지요.
소리를 줄이는 일은 편해지려는 것이면서 동시에 무언가를 덜 받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끄고 나니 확실히 나아졌어요.
놀랄 일이 없으니 어깨도 덜 올라가고요. 급한 게 있으면 전화가 오겠지 싶었습니다.
이상한 건 그다음이네요.
소리가 안 나니까 제가 십 분에 한 번씩 화면을 보고 있더라고요. 끄기 전보다 더 자주 보는 것 같고요. 놀라는 걸 줄였더니 기다리는 게 늘어난 셈이지요.
끄기 전의 조용함과 지금의 조용함이 다르더라고요.
전에는 잠깐 쉬는 사이였고요. 지금은 그냥 계속 조용합니다. 그게 편한 날도 있고 아닌 날도 있고요.
그래서 하나만 다시 켜뒀어요.
가족한테서 오는 것만요. 그거 하나 있으니까 확인하는 횟수가 줄었네요. 아예 없는 것보다 하나 있는 게 나은 모양이고요.
물론 못 본 게 생기기도 하네요.
한참 뒤에 열어보니 누가 말을 걸어둔 게 있었고요. 답하기에는 너무 지난 뒤여서 그냥 뒀습니다. 미안한 마음이 들긴 했는데 그렇다고 다시 켜지는 않았고요. 그 정도는 감수하기로 한 거겠지요.
밤이 되면 조용함이 더 두꺼워져요.
낮에는 밖에서 나는 소리가 채워주는데 밤에는 그것도 없고요. 그래서 제가 괜히 물을 끓이거나 하는 모양이네요. 소리 나는 일을 하나 만드는 거지요.
늦게까지 불이 켜진 창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저 방도 소리는 안 날 거고요. 다들 화면만 보고 있을 것 같고요.
조용한 게 좋아서 끈 건지 무서워서 끈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는걸요.
둘 다일 수도 있고요. 오늘 방이 너무 조용하시면, 하나쯤 다시 켜두셔도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