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 온 애가 우리 방에 왔거든. 친구가 데려왔어.
앉아서 얘기하다가 전 학교 얘기가 나왔다니까. 나는 당연히 거기도 비슷한 게 있었을 줄 알았어.
근데 없었대. 그런 데가 아예 없었다는 거야.
나는 그게 좀 이상했거든. 얼마 전에 다른 학교 애를 만났을 때는 똑같은 게 있었잖아.
있는 데도 있고 없는 데도 있는 거였더라. 나는 다 있는 줄 알았던 거라니까.
불나방 그럼 거기 애들은 어디서 얘기해요?
불나방이 물어본 게 나도 궁금했거든. 그래서 그 애한테 물어봤어.
그냥 아무 데서도 안 했대. 각자 알아서 하고 아무한테도 말 안 하는 거였다는 거야.
그게 이상한 줄도 몰랐다더라. 원래 그런 건 줄 알았다는 거잖아.
그 애가 그러는데 여기 와서 처음 알았대. 이런 데가 있을 수도 있다는 걸.
처음엔 이런 데가 왜 있는지도 몰랐다고 하더라. 그냥 친구 따라온 거였고.
근데 두 번째 오고 나서 알겠더래. 그다음부터는 자기가 온다는 거잖아.
돌부처 몰랐으면 안 찾지.
이 얘기 듣고 나는 좀 생각이 바뀌었거든. 없는 학교가 문제가 아니었어.
없는 걸 이상하다고 생각을 못 하는 게 문제인 거잖아. 원래 그런 줄 알면 찾지를 않으니까.
그 애는 우연히 옮겨와서 알게 된 거라니까. 안 옮겼으면 몰랐을 거고.
그 애가 지금은 문 앞에서 안 멈추고 들어온다니까. 두 달쯤 걸렸어.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세상에 뭐가 있고 없는지도 몰라. 우리 학교밖에 안 봤으니까.
근데 이건 알겠더라. 있는 걸 아는 것보다 없다는 걸 아는 게 어려운 거였어.
그래서 나는 요새 새로 온 애한테 전에 어디 있었냐고 한 번 물어본다니까. 없다가 온 애가 제일 오래 남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