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친구랑 얘기하다가 뭐가 달라진 걸 알았어요. 늘 하던 말버릇이 안 나오네요.
그 말이 나올 자리에서 한 박자 쉬었다가 다른 말이 나오더라고요.
완전히 안 나오는 건 아니네요.
그 자리에 오면 잠깐 멈추는걸요. 그러고 다른 말을 고르고요. 아직 몸에서 안 빠진 거지요. 다만 나오기 전에 한 번 잡고 있는 겁니다. 그게 고치는 중인 사람의 표시겠고요.
습관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나오기 전에 한 번 붙잡히는 것부터 시작한다.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지는 않았네요.
누가 뭐라고 했을 수도 있고 혼자 정했을 수도 있고요. 묻는 순간 그게 남 때문이 되면 계면쩍어질 테니까요. 그냥 모른 척하고 얘기를 이어갔고요.
나중에 한 번은 짧게 말했어요.
요새 말투가 좀 달라진 것 같다고요. 잘했다는 말은 안 붙였어요. 잘했다고 하면 계속 잘해야 하는 게 되니까요. 알아챘다는 것만 전하는 정도가 적당하더라고요.
그 얘기를 하고 나서 제 쪽을 생각해봤는데요.
제가 뭘 자주 쓰는지는 저도 잘 모르는걸요. 녹음해서 들어보면 알 텐데 그건 좀 무섭고요. 남이 말해주지 않으면 평생 모르고 쓸 수도 있는 거지요.
그렇다고 남 말버릇을 지적하기도 어려워요.
고치라는 말로 들리니까요. 그 친구한테도 저는 한 번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네요. 그러니 그 애는 다른 데서 들었거나 스스로 알아챈 거겠지요.
당분간은 그 한 박자가 계속 보일 것 같아요.
몇 달 지나면 그게 짧아지고 언젠가는 안 보이겠지요. 그때쯤 되면 고쳐진 거고요. 저는 그 과정을 옆에서 보고 있는 셈이군요.
고치는 중인 사람은 그 자리에서 한 번 멈추는 걸로 표가 나는걸요.
그 멈춤을 봤으면 아무 말 안 해도 되고요. 오늘 누가 안 하던 말투를 쓰고 있었다면, 그건 며칠 애쓰고 있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