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나는데 저도 모르게 소리가 났습니다. 어이쿠, 하는 짧은 소리였어요.
그러고 나서 주위를 한 번 둘러봤네요. 아무도 없는 집이었는데요.
소리가 난 것 자체는 별일이 아니겠지요.
그런데 그다음에 둘러본 게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누가 들었나 싶었던 겁니다. 아무도 없는 데서도 그러는 걸 보면 몸보다 마음이 먼저 신경 쓰는 거네요.
몸이 내는 소리가 부끄러운 것은 그것이 시간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전에는 안 그랬습니다.
앉았다 일어나는 게 그냥 동작이었어요. 지금은 그 사이에 한 박자가 들어갑니다. 무릎에 손을 짚거나 숨을 한 번 고르거나요. 언제부터 그랬는지는 모르겠고요.
혼자 있을 때는 그냥 냅니다.
남 앞에서는 참아요. 참으면 대신 동작이 어색해지고요. 소리를 안 내려고 천천히 일어나다 보면 오히려 더 티가 납니다. 감추려는 게 더 보이는 셈이군요.
앞집 아주머니는 그런 소리를 그냥 내십니다.
의자에 앉으실 때도 일어나실 때도요. 처음엔 그게 좀 그랬는데 지금 보면 그게 편해 보여요. 숨기려는 사람보다 그냥 내는 사람 쪽이 자연스럽고요.
요즘은 저도 좀 냅니다.
소리가 나면 그냥 나는 대로 두고요. 그러고 나서 둘러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 둘러보는 동작을 없애니까 소리 자체는 아무것도 아니게 되더라고요.
소리만 그런 게 아니에요.
일어날 때 무릎을 짚는 것도 남 앞에서는 안 하려고 합니다. 안 짚으면 일어나는 게 느려지는데도 그러네요. 결국 편한 쪽을 포기하고 보이는 쪽을 고르는 겁니다.
혼자 있을 때는 그냥 짚습니다. 그게 훨씬 편한걸요.
몸이 내는 소리는 숨기는 것보다 인정하는 편이 편한걸요.
숨기려면 계속 신경을 써야 하니까요. 오늘 일어나시면서 소리가 나셨다면, 둘러보지 않으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