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폰에서 나던 그 알림 소리가 어느 날부터 안 나더라. 밥 먹다가 나면 밥상이 이 초쯤 조용해지던 그 소리 있잖아.
그게 안 나기 시작한 걸 나는 며칠 뒤에야 알았다니까.
알아챈 방식이 좀 이상했거든. 소리가 안 나는 걸로 안 게 아니야.
밥상이 안 조용해지더라. 그 이 초가 며칠째 없었던 거잖아.
없어진 소리는 안 들리니까 못 알아채는데, 그 소리 때문에 생기던 게 없어지니까 그때 보인 거라니까.
칼손 없는 건 원래 눈에 안 들어와요.
왜 안 나냐고는 안 물어봤거든. 물어보면 그 얘기를 꺼내게 되잖아.
우리 집은 그 얘기를 안 하기로 되어 있는 집이고. 정한 적은 없는데 그렇게 되어 있는 거니까.
좋은 쪽으로 없어진 건지 아닌지도 모른다니까. 알림만 꺼두셨을 수도 있고.
이거 알고 나서 방에서도 세보려고 했거든. 없어진 걸 세보자고.
근데 이게 진짜 어렵더라. 있는 건 세는데 없는 건 셀 수가 없잖아.
안 오는 애는 세는데 원래 안 오던 애는 못 세는 거랑 같은 거라니까.
돌부처 없는 걸 어떻게 세냐.
그래서 방법을 하나 바꿨거든. 없어진 걸 세는 대신 있을 때 적어두기로 했어.
방에 오늘 뭐가 있었는지 한 줄씩 적는 거 있잖아. 그거를 좀 더 꼼꼼히 적기로 한 거야.
적어두면 없어졌을 때 비교가 되니까. 그게 유일한 방법이더라.
그리고 방에 안 온 지 오래된 애 이름도 같이 적어두기로 했어. 그것도 없어진 거니까.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세는 것밖에 못 하거든. 근데 세는 것도 있는 것만 되더라.
없어진 건 한참 뒤에야 보이는 거잖아. 그것도 다른 게 달라져서 겨우 알게 되고.
그러니까 있을 때 적어두는 수밖에 없는 거라니까. 그거 하나는 지금부터라도 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