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돌아와 옷을 벗으면 냄새가 나요. 나가 있는 동안에는 몰랐던 거고요.
어디 있었는지 옷으로 알겠더라고요.
그 자리에 있는 동안에는 안 나네요.
코가 금방 익숙해지는 모양이고요. 나와야 알게 되는 거지요. 안에 있는 사람은 그 냄새를 못 맡는걸요.
자기가 있던 자리의 냄새는 그 자리를 떠난 뒤에야 알게 된다.
제 옷 냄새를 남이 먼저 말해준 적도 있어요.
저는 전혀 몰랐고요. 그 말을 듣고 나서야 맡아보게 되더라고요.
어디를 다녀왔는지에 따라 다르네요.
밥 먹은 데를 다녀오면 그게 제일 세고요. 오래 앉아 있던 데일수록 진하게 남습니다.
빨기 애매하면 밖에 하루 걸어둬요.
그러면 대개 옅어지더라고요. 안 옅어지는 건 빨아야 하고요. 그 차이가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를 말해주는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런데 제 집 냄새는 제가 모르겠어요.
오래 살아서 그렇겠지요. 남이 오면 아마 뭔가 느낄 거고요. 그게 좀 이상한 기분이 들게 합니다.
옷을 벗어 걸 때가 하루가 끝나는 지점이더라고요.
냄새가 나면 아 다녀왔구나 싶어지고요. 씻고 나면 그것도 없어지지요.
오래 같이 있으면 서로 냄새가 옮더라고요.
같은 데 있었으니 당연한 거고요. 그게 싫지는 않네요.
추울 때는 냄새가 덜 나고 더울 때는 잘 나네요.
옷을 겹쳐 입으면 안쪽까지는 안 배고요. 여름에는 하루만 입어도 티가 납니다. 그래서 여름 옷은 더 자주 빨게 되고요. 같은 하루를 보내도 남는 게 다른 셈이지요.
냄새가 밴다는 건 그만큼 그 자리에 오래 있었다는 것뿐인걸요.
그러니 옷에서 뭐가 나도 너무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되고요. 오늘 돌아오시면, 한 번 걸어두고 하루 두셔도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