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앉아 있는데 한숨이 났어요. 쉬려고 쉰 게 아니었네요.
소리가 나고 나서야 제가 힘들었다는 걸 알았더라고요.
머리로는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몸은 아니었던 모양이네요. 숨이 길게 나가는 걸 보고 알았고요. 제 상태를 제가 제일 늦게 아는 일이 꽤 있는걸요.
한숨은 견디기를 포기한 소리가 아니라 견디고 있다는 증거에 가깝다.
사람이 있으면 안 나오더라고요.
정확히는 나오려는 걸 막고 있는 거지요. 한숨을 쉬면 상대가 자기 때문인가 할 테니까요. 그래서 혼자일 때 몰려 나오는 모양이네요.
옆에서 누가 한숨을 쉬면 신경이 쓰이지요.
저도 그렇고요. 무슨 일 있냐고 묻기도 애매하고 못 들은 척하기도 애매하고요. 그래서 다들 참는 거겠지요.
하루는 제가 몇 번 쉬는지 세어봤어요.
저녁 무렵에 몰려 있더라고요. 낮에는 거의 없었고요. 하루치가 그때 나오는 거네요.
막는다고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턱에 힘이 들어가거나 어깨가 굳거나 하는 식으로 나오더라고요. 소리로 안 나오면 다른 데로 가는 모양이고요.
그래서 혼자 있을 때는 일부러 길게 쉬어봤어요.
한 번 크게 내쉬니까 어깨가 좀 내려가더라고요. 별거 아닌데 그게 도움이 되네요.
한숨이 자꾸 나면 자리를 한 번 옮겨봐요.
앉은 데서 일어나서 창가로 가거나 물을 한 잔 마시거나 하고요. 그러면 잠깐은 덜하더라고요. 오래 앉아 있던 자세가 숨을 얕게 만들어놓은 모양이지요. 그러니 마음 문제만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요.
이제 누가 옆에서 한숨을 쉬면 묻지는 않아요.
대신 잠깐 조용히 있어 주고요. 그게 제가 받고 싶었던 거라서요.
한숨은 참는 데 실패한 게 아니라 몸이 먼저 말해준 것뿐인걸요.
그러니 났다고 놀라지 않으셔도 되고요. 오늘 하나 나오면, 한 번 더 길게 쉬어보셔도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