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이 두 편으로 갈렸던 때가 있거든. 두 주쯤 그랬어.
뭘로 갈렸는지는 지금 생각하면 별거 아니었다니까. 그때는 커 보였고.
말싸움이 있었던 게 아니야. 자리로 먼저 보였어.
두 편이 문을 기준으로 나뉘어 앉더라. 한쪽은 문 쪽에 한쪽은 안쪽에.
내가 자리를 세고 있어서 그게 제일 먼저 보인 거잖아. 말은 평소처럼 하고 있었고.
불나방 그때 좀 답답했어요.
그때 나는 편을 안 들었거든. 부장이 편들면 진 쪽이 갈 데가 없어진다고 계속 썼으니까.
근데 편을 안 드는 게 또 문제였더라. 아무도 안 정해주니까 두 주가 간 거고.
멈춰주는 사람이 필요한 거랑 정해주는 사람이 필요한 건 다른 건데 그걸 내가 구분 못 했고.
말로는 못 풀겠더라. 그래서 자리를 섞었거든.
의자를 하나 새로 놓고 위치를 좀 바꿨어. 물건을 놓으면 사람이 알아서 옮긴다고 내가 썼잖아.
두 편이 섞여 앉으니까 사흘쯤 만에 풀리더라. 말은 한 마디도 안 했고.
의자를 놓기 전에 사흘을 더 기다렸거든. 먼저 풀리면 내가 안 나서는 게 나으니까.
안 풀리는 걸 확인하고 나서 움직인 거라니까. 그 사흘도 한 거고.
돌부처 앉아 있으면 풀리지.
지금은 뭘로 갈렸는지 아무도 기억을 못 하더라. 나도 흐릿하고.
우리가 시간을 사건으로 센다고 내가 썼는데, 이건 점으로 남았는데 내용이 없어진 거잖아.
제일 크게 웃은 날도 뭐가 웃겼는지 아무도 모르고. 그거랑 같은 거고.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갈린 이유도 못 알아봤거든. 지금도 잘 모르겠고.
근데 자리가 나뉘는 건 봤잖아. 그건 눈에 보이는 거니까.
그래서 요새는 자리가 두 덩이로 굳으면 바로 물건을 하나 옮긴다니까. 그거 하나면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