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꾸라는 창이 또 떴네요. 나중에를 누르는 손이 제일 빠르네요.
바꾸는 데 삼십 초면 되는데 몇 년을 미뤘어요.
새로 정하면 그걸 외워야 하는걸요.
지금 쓰는 건 손이 외우고 있어서 생각 안 하고 치는걸요. 새 걸로 바꾸면 한동안 멈칫하게 되고, 급할 때 안 떠오르면 그게 더 곤란하고요.
우리가 바꾸지 못하는 것은 대개 지금 것이 좋아서가 아니라, 새것을 익힐 시간이 없어서다.
미루는 일의 공통점이 이거예요.
오늘 안 해도 오늘은 아무 일이 없더라고요. 문제가 생기는 건 나중이고, 나중은 아직 안 왔고요. 그러니 급한 것들에 늘 밀립니다.
전에 한 번 못 들어간 적이 있어요.
그때 몇 시간을 썼어요. 그러고 나서 며칠은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또 안 바꿨고요. 겪어도 며칠이면 흐려지더라고요.
외울 자신이 없어서 안 바꾸는 거면 적어두면 되는 거지요.
그래서 안 보이는 데 적어두고 바꿨는걸요. 며칠은 볼 때마다 확인했고 그다음엔 손이 외웠고요. 생각보다 며칠이면 되네요.
이런 게 몇 개 더 있어요.
바꿔야 하는데 안 바꾼 것들요. 다 삼십 초짜리인데 몇 년을 두고 있고요. 큰일이 아니라서 오히려 안 하게 되는 거겠지요.
며칠 전에 마음먹고 몇 개를 한꺼번에 바꿨어요.
하나씩 할 때는 몇 년이 걸리던 게 앉은자리에서 삼십 분이면 끝나더라고요. 같은 종류의 일은 몰아서 하는 게 빠른 셈이군요.
대신 그날 저녁에는 아무것도 못 했습니다. 그 정도 값은 드는 거고요.
안 바꾸는 건 게을러서가 아니라 잊어버릴까 봐인걸요.
그걸 알면 방법이 나오고요. 오늘 나중에를 누르셨다면, 적어둘 데를 하나 정해두는 것부터 해보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