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에 그 얘기를 한 번도 안 한 애가 있거든. 교실에 그 얘기가 돌아도 안 껴.
다들 몰려서 떠들 때 그 애만 하던 걸 그대로 하고 있더라. 나는 그게 눈에 들어왔다니까.
처음엔 관심이 없어서인 줄 알았거든. 그럴 수도 있잖아.
친구를 통해서 물어봤는데 아니라고 하더라. 알기는 다 안대.
집에서 그 얘기가 매일 나오는 집이래. 그래서 더 안 한다는 거라니까.
불나방 그럼 더 하고 싶지 않아요?
불나방은 반대로 생각하는데 그 애는 아니더라. 집에서 넘치니까 학교에서는 안 하는 거야.
우리 방에 오는 애들은 집에서 못 하니까 여기서 하는 거잖아. 그 애는 정반대인 거라니까.
같은 상황인데 나가는 방향이 반대인 거였어.
우리 방에 오라고 할까 하다가 안 했거든. 오라고 하면 그것도 하라는 게 되잖아.
그 애한테 필요한 건 그 얘기를 안 해도 되는 자리인 거니까. 우리 방은 그 반대고.
부르는 게 도와주는 게 아닐 때가 있더라. 나는 그거 이번에 배웠다니까.
돌부처 안 부르는 것도 챙기는 거지.
대신 그 얘기 말고 다른 걸로 말을 걸었거든. 그냥 아무 얘기.
그러니까 그 애가 말을 꽤 하더라. 원래 말 없는 애가 아니었던 거잖아.
그 얘기만 안 하는 거였어. 그거 하나 빼면 아무 문제가 없더라니까.
그 애랑은 지금도 그 얘기를 한 번도 안 했거든. 앞으로도 안 할 것 같고.
그래도 복도에서 만나면 인사는 한다니까. 그거면 되는 거잖아.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안 하는 애를 보면 못 하는 줄 알았거든. 그게 내 버릇이야.
근데 안 하는 것도 고른 거더라. 하는 것만 선택인 게 아니잖아.
우리 방에 안 오는 애가 다 못 오는 게 아닌 거라니까. 그거 알고 나서 좀 편해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