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이 웃는데 한 명만 안 웃고 있는 순간이 있거든. 그게 눈에 확 들어오더라.
웃는 척은 하는데 눈이 안 움직여. 그거 한 번 보면 계속 보인다니까.
예전에는 그 자리에서 물어봤거든. 너 왜 안 웃냐고.
그러면 방 전체가 그 애를 보잖아. 그때부터 그 애는 진짜로 혼자가 되는 거다.
한 명이 눈치챈 걸 열 명이 알게 만든 거라니까. 도와준다고 한 게 제일 나쁜 게 됐어.
칼손 저 그때 나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그 자리에서 아무것도 안 하거든. 눈도 안 마주쳐.
대신 웃음이 좀 잦아들 때쯤 딴 얘기를 꺼낸다니까. 그 애가 대답할 수 있는 얘기로.
그러면 자연스럽게 그 애가 말을 하게 되잖아. 웃는 자리에서 말하는 자리로 바뀌는 거다.
이게 생각보다 쉽더라. 웃기는 얘기가 계속되면 안 웃는 애는 계속 밖에 있게 되잖아.
근데 화제가 바뀌면 다시 같은 자리가 되는 거야. 아무도 눈치 못 채고.
부장이 할 수 있는 게 이거 하나는 확실하다니까. 얘기를 돌리는 건 아무도 안 이상해하잖아.
돌부처 돌리면 되지.
그러고 나서 그날 끝날 때쯤 따로 한 번 간다. 아까 그거 재미없었지, 이렇게 물으면 대부분 웃더라.
아까 왜 안 웃었냐고 물으면 아무 대답도 안 나오는데, 그거 재미없었지 하면 대답이 나온다니까.
물어보는 방식만 바꾸면 되는 거였어.
그리고 그 애가 다음 날 오면 아무 말도 안 한다니까. 어제 일을 다시 꺼내면 그게 또 표시가 되잖아.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눈치도 늦은 편이거든. 근데 안 웃는 얼굴은 이제 잘 보이더라.
보이는 걸 그 자리에서 티 내면 안 되는 거라니까. 아는 척은 나중에 따로 하는 거잖아.
그거 하나 바꾸고 나서 그날 안 웃던 애가 다음 날 오는 게 확 늘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