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제 방문을 노크하셨어요. 전에는 그냥 여셨는데요.
두드리고 나서 대답을 기다리는 한 박자가 생겼더라고요.
어느 날 갑자기는 아니었겠지요.
한 번 두드려보시고, 그다음에도 두드리시고 하다가 굳었겠지요. 저는 그게 몇 번째였는지도 모르고 지나갔고요. 알아챈 건 한참 뒤였네요.
가족 사이에 생긴 노크는 멀어진 표시가 아니라, 그 방을 한 사람 몫으로 인정한 표시다.
솔직히 처음 알아챘을 때는 좀 서운했어요.
그냥 여시던 게 편하기도 했으니까요. 두드린다는 건 손님한테 하는 거 같고요. 집 안에서 그런 걸 하게 된 게 거리가 생긴 건가 싶었는걸요.
그런데 몇 달 지나니까 그게 편하더라고요.
방 안에서 뭘 하다가 갑자기 문이 열리면 놀라니까요. 한 박자가 있으면 정리할 시간이 생기고요. 그 몇 초가 꽤 큰 차이네요.
부끄러운 건 제 쪽이에요.
저는 엄마 방에 그냥 들어가고 있었거든요. 노크를 받는 동안 저는 안 하고 있었던 셈이군요. 그걸 알고 나서 저도 두드리기 시작했고요.
제가 두드리니까 엄마가 왜 그러냐고 하셨어요.
며칠은 그러시더니 지금은 아무 말 안 하시네요. 익숙해지는 데 며칠이면 되는 거고요. 어색한 건 그 며칠뿐이었고요.
거실이나 부엌에서는 그런 게 없어요.
방문만 그런걸요. 그러니 집 전체가 멀어진 게 아니라 각자 방이 생긴 거겠지요. 같이 쓰는 자리와 혼자 쓰는 자리가 나뉜 거고요.
노크는 거리가 생긴 게 아니라 자리를 인정해준 거겠지요.
문을 두드리는 그 한 박자가 그 뜻이고요. 오늘 집에서 누가 문을 두드렸다면, 그건 멀어진 신호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