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안 웃는 농담을 매번 하는 애가 있거든. 진짜 안 웃겨.
애들도 반응이 없어. 그냥 넘어가는데 그 애는 또 한다니까.
처음엔 눈치가 없어서 그런 줄 알았거든. 반응이 없으면 알아챌 텐데 싶었어.
근데 세보니까 아니더라. 그 농담이 나오는 때가 정해져 있었어.
늘 방이 조용해진 직후야. 예외가 거의 없다니까.
불나방 저는 조용하면 못 견뎌요.
그러니까 웃기려고 하는 게 아니었더라. 조용해진 걸 깨려고 하는 거였잖아.
웃으라고 던지는 게 아니라 소리를 하나 넣는 거니까 안 웃겨도 되는 거야. 목적이 다른 거라니까.
방에서 스피커를 안 끄는 거랑 같은 일을 사람이 하고 있었던 거고.
그 애가 안 나온 날을 보니까 알겠더라. 조용해진 다음이 훨씬 길어.
누가 한숨 쉬면 그게 다 들리고, 그러면 그 애가 미안해지고. 내가 전에 말한 그 흐름 그대로 가더라니까.
안 웃긴 농담이 그걸 막고 있었던 거잖아.
돌부처 웃긴 건 아니지만 필요하긴 하지.
지금은 그 농담에 내가 웃어준다니까. 안 웃겨도 소리를 내.
억지로 웃는 게 좀 그런가 싶었는데 그 애는 아무렇지도 않더라. 원래 웃으라고 한 게 아니었으니까.
내가 소리를 내면 그 농담이 두 번 값을 하는 거잖아. 그거면 되는 거고.
그리고 그 애가 안 나온 날에는 내가 아무 말이나 한다니까. 안 웃겨도 되는 거니까 쉽더라.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재미있는 것도 잘 구분 못 하거든. 그 농담이 왜 안 웃긴지도 모르겠고.
근데 언제 나오는지는 셀 수 있잖아. 그거 세니까 뭘 하고 있는지가 보이더라.
웃기려고 하는 말이랑 조용한 걸 깨려는 말은 다른 거라니까. 두 번째는 안 웃겨도 되는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