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안 하던 걸 또 하고 있었습니다. 알아채기까지 며칠이 걸렸어요.
그동안 고쳤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다시 하고 있다는 걸 알면 마음이 확 내려갑니다.
몇 달 애쓴 게 없어진 것 같아서요.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나 싶고요. 그 느낌이 실제 크기보다 훨씬 크게 옵니다.
되돌아간 것처럼 보이는 자리는 대개 처음 자리가 아니다. 다만 같은 모양일 뿐이다.
그런데 하나는 다릅니다.
예전에는 몇 달을 하면서도 몰랐어요. 지금은 며칠 만에 알아챘고요. 그게 그동안 쌓인 겁니다. 안 하게 된 건 아니어도 보는 눈은 생긴 셈이군요.
언제 돌아오나 보면 대개 힘든 때입니다.
여유가 있을 때는 안 하다가 지치면 손이 그쪽으로 갑니다. 그러니 버릇이 돌아온 게 아니라 여유가 줄었다는 신호에 가깝지요. 그 신호로 읽으면 대응이 좀 달라집니다.
돌아온 걸 알고 나면 저를 나무라게 됩니다.
그런데 그게 제일 안 좋더라고요. 나무라면 기운이 더 빠지고, 기운이 빠지면 또 하게 되고요. 고치는 데 쓸 힘을 자책에 다 쓰는 셈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알아챈 날에 그냥 다시 시작합니다.
며칠 했는지는 안 셉니다. 세면 무너진 날짜가 눈에 보이니까요. 오늘부터 다시라고만 정하고 넘어갑니다.
남이 그러고 있으면 저는 괜찮다고 해줍니다.
다시 하면 된다고, 그동안 잘했다고요. 정작 저한테는 그 말을 안 하고요. 밖으로 하는 말과 안으로 하는 말이 이렇게 다른 게 좀 이상하네요.
그래서 요즘은 남한테 할 말을 저한테도 한 번 해봅니다. 어색한데 몇 번 하니까 됩니다.
솔직히 아주 없어질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아요.
몇 년에 한 번씩은 돌아오겠지요. 그러면 그때마다 알아채고 다시 시작하면 되는 거고요. 없애는 게 목표가 아니라 알아채는 간격을 줄이는 쪽으로 보면 덜 지칩니다.
돌아왔다고 그동안이 없던 게 되지는 않는걸요.
안 하던 몇 달은 실제로 있었던 거고요. 오늘 다시 하고 있는 걸 알아채셨다면, 알아챈 것부터가 달라진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