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꺼내려다 삼키면 헛기침이 나와요. 목이 아픈 것도 아닌데요.
삼킨 자리에 소리 하나가 대신 나가는 셈이더라고요.
정말 목이 잠겼으면 한 번이면 되지요.
그런데 저는 같은 자리에서 두세 번을 하고 있고요. 그건 목 문제가 아니라 말 문제겠지요. 꺼낼까 말까 하는 동안 나는 소리인걸요.
말을 고르는 동안 나는 소리는 대개 그 말이 어렵다는 뜻이다.
헛기침이 나면 상대가 저를 보더라고요.
뭔가 말하려나 보다 하고 기다리는 거지요. 그런데 제가 결국 안 꺼내면 그 기다림이 붕 뜨고요. 그게 미안해서 아무 말이나 하기도 하네요.
그러다 나온 말은 대개 별 내용이 없어요.
날씨 얘기 같은 게 나가고요. 정작 하려던 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소리는 냈는데 말은 안 한 셈이지요.
얼굴이 안 보이면 더 심해지더라고요.
상대 표정을 못 보니까 언제 꺼낼지를 못 정하겠고요. 그래서 계속 목만 고르고 있네요.
회의 녹음을 들어보니 제 헛기침이 여러 번 들어가 있었어요.
제가 하려다 만 데가 어디였는지 다 표시되어 있는 셈이더라고요. 듣기 민망했지만 알게 된 것도 있고요.
며칠 전에는 가다듬지 않고 그냥 말해봤어요.
목소리가 좀 덜 다듬어져 나왔는데 그게 문제는 아니었고요. 상대는 내용만 들었을 거고요.
말만 그런 게 아니더라고요.
메시지를 보낼 때도 썼다 지웠다를 몇 번 하고요. 지운 게 화면에는 안 남지만 시간은 그만큼 갑니다. 상대 쪽에서는 제가 한참 뒤에 짧게 답한 것처럼 보이겠지요. 그 사이에 뭐가 있었는지는 저만 아는 거고요.
꺼내기 어려운 말은 대개 비슷하네요.
부탁이거나 거절이거나 서운했다는 얘기고요. 다 상대와의 사이를 건드리는 것들이지요. 그러니 목이 먼저 조심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고요.
헛기침은 목을 고르는 게 아니라 말을 고르는 소리인걸요.
그러니 옆에서 누가 자꾸 가다듬으면 기다려주시고요. 오늘 한 번쯤은 가다듬지 말고 꺼내보셔도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