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아주머니가 그러시더라고요. 오래 하시던 모임을 이번에 접기로 했다고요.
십 년 넘게 하신 거라고 하셨어요. 저는 그 얘기를 듣고 좀 오래 앉아 있었네요.
한 분이 이제 그만하자고 하셨대요.
그런데 아무도 곧바로 아니라고 안 하셨다고 합니다. 다들 조금씩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거지요. 말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셈이군요.
끝은 갑자기 오지 않는다. 다만 그것을 말할 사람이 오래 정해지지 않을 뿐이다.
접기 전에 몇 년 동안 사람이 조금씩 줄었다고 하셨어요.
한 분이 멀리 이사 가시고, 한 분은 몸이 안 좋아지시고요. 남은 분들끼리 하려니 예전 같지가 않았답니다. 그래도 모이는 날은 계속 잡으셨고요.
저는 그 말을 꺼낸 분이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그만하자고 말하는 쪽이 제일 편해 보이지만 대개는 반대겠지요. 그동안 제일 오래 붙잡고 있던 사람이 더는 못 붙잡겠다고 인정한 거니까요. 그 말이 나오기까지 몇 달은 혼자 들고 있었을 겁니다.
마지막 모임은 특별하게 안 하셨대요.
늘 하던 데서 늘 하던 대로 드시고 헤어지셨다고 합니다. 사진도 안 찍으셨고요. 그게 오히려 그분들다운 마무리 같더라고요.
모임은 없어졌지만 두어 분은 따로 만나신다고 하셨어요.
이름이 붙은 자리는 없어져도 사람은 남는 셈이지요. 모임이 하던 일을 이제는 각자 조금씩 나눠서 하는 거고요.
십 년이 없던 일이 되는 건 아니겠지요.
그 시간에 만난 분들은 그대로 계시고요. 오늘 오래 하시던 걸 접기로 하셨다면, 그 말을 꺼내신 것도 붙잡고 계셨던 것의 일부인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