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뒤에 한 줄이 더 붙었어요.
며칠 지나니까 앞의 칭찬은 기억이 안 나고 뒤에 붙은 것만 남았더라고요.
앞에 좋은 말이 세 줄이고 뒤에 한 줄이 붙어도 그 한 줄이 이기네요.
비율로는 안 맞는데 마음은 그렇게 세지 않는 거지요. 나쁜 쪽이 늘 더 크게 잡히고요. 그건 제가 삐뚤어서가 아니라 대개 그렇게 생긴 것 같습니다.
마음은 좋은 말을 넘기고 나쁜 말에 밑줄을 긋는다. 살아남기에는 그편이 유리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나쁘게 말하려던 게 아니었을 거예요.
좋은 것만 말하면 아부처럼 들릴까 봐 뒤에 하나 붙였겠지요. 정직하게 하려고 한 셈이고요. 그런데 받는 쪽에서는 그 한 줄만 남는걸요.
돌아보면 저도 그런 식으로 말하더라고요.
좋다고 하고 나서 다만, 하고 붙입니다. 그러면 듣는 쪽은 앞을 다 잊고 뒤만 들고 가겠지요. 제 딴에는 성의 있게 말한 건데요.
그래서 요즘은 한 자리에서 둘을 안 붙이려고 해요.
좋은 건 좋은 대로 말하고, 고칠 게 있으면 다음에 따로 말하는 쪽으로요. 한 번에 다 말하면 결국 뒤엣것만 전해지니까요. 나눠 말하면 둘 다 도착하네요.
받는 쪽일 때는 요즘 한 번 되짚습니다.
그 사람이 앞에 뭐라고 했더라, 하고요. 대개는 기억이 안 나서 좀 놀랍니다. 그러면 다음번엔 앞엣말도 좀 챙겨 듣게 되고요.
가끔 단서를 아예 안 붙이는 사람이 있어요.
좋다고만 하고 끝냅니다. 처음엔 성의 없이 들렸는데 지금 보면 그게 더 어려운 쪽이더라고요. 뒤에 뭘 붙이지 않으려면 그 말을 그대로 둘 배짱이 있어야 하니까요.
뒤에 붙은 말만 남는 건 마음이 삐뚤어서가 아니겠지요.
그렇게 생긴 걸 알고 있으면 조금은 덜 휘둘립니다. 오늘 칭찬 뒤에 붙은 한 줄이 계속 남으셨다면, 앞에 뭐가 있었는지 한 번 떠올려 보셔도 되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