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다른 애한테 부장을 맡겨봤거든. 내가 있기는 있는데 아무것도 안 하는 걸로.
그냥 궁금해서 해본 거야.
그 애가 제일 먼저 한 게 문을 닫는 거더라. 나는 그거 보고 좀 놀랐다니까.
문 여는 게 우리 방에서 하나도 안 바뀐 거라고 내가 썼잖아. 근데 하루 만에 닫힌 거고.
아무도 뭐라고 안 했어. 나도 안 했고.
칼손 닫혀 있으니까 좀 다르긴 했어요.
그날 평소보다 셋이 덜 왔거든. 그게 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지나가다 들르는 애가 안 왔고, 안 불러도 오는 애도 안 왔고. 그 애들은 안이 보여야 들어오는 애들이잖아.
하루 만에 그게 나온 거라니까. 나는 그게 제일 무서웠어.
근데 그 애가 나보다 잘한 것도 있었어. 뭘 정하는 게 훨씬 빨라.
나는 두 개 놓고 고르라고 하는데 그 애는 그냥 정해버리더라. 그러니까 십 분 걸릴 게 이 분에 끝나고.
애들도 그건 편해하더라니까. 정하는 걸 못 하는 게 내 약한 데인 거고.
돌부처 둘이 같이 하면 되지.
그래서 정하는 건 그 애한테 넘겼거든. 하루 해보고 넘긴 거고.
문 여는 건 내가 계속 하고. 그거는 안 넘기는 걸로 했어.
자리가 비면 누가 채운다고 내가 썼는데, 이건 내가 먼저 비워준 거라니까.
그 애도 하루 하고 나서 하나 알았다더라. 정하는 게 제일 쉬운 일이었다는 거.
어려운 건 아무것도 안 하고 앉아 있는 거였대. 그게 제일 안 되겠더라는 거고.
그 말 듣고 나는 좀 이상하게 기뻤다니까. 내가 하던 게 아무것도 아닌 줄 알았는데.
돌부처 앉아 있는 게 제일 어렵지.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내가 뭘 하고 있는지도 잘 몰랐거든. 세는 거랑 앉는 거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근데 하루 빠져보니까 내가 하던 게 하나 보이더라. 문이었고.
그거 하나를 지키려고 부장을 하고 있는 거였더라니까. 나머지는 다 넘겨도 되는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