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복도에서 우리 방 안 좋게 하는 걸 들었잖아. 그게 며칠 남았고.
그런데 이번엔 좋게 하는 걸 들었거든. 다른 애였고.
이상한 게 좋은 말이 더 짧게 남더라. 하루쯤 있다가 없어졌어.
안 좋은 말은 며칠 갔는데 이건 그날로 흐려졌잖아. 나는 그게 좀 불공평하게 느껴졌고.
세보니까 늘 그런 것 같더라. 받은 걸 세봤을 때도 그랬고.
불나방 좋은 말은 원래 그렇죠.
그리고 이 애도 우리 방에 와본 적이 없더라. 안 좋게 말한 애랑 똑같이.
둘 다 문 앞을 지나간 게 전부인 거잖아. 그런데 한쪽은 안 좋게 보고 한쪽은 좋게 본 거고.
같은 걸 보고 다르게 본 거라니까. 셋이 같은 장면을 다르게 기억하는 거랑 같은 거고.
그러니까 둘 다 우리를 안 본 거였어. 밖에서 보이는 만큼만 본 거고.
좋게 봐줬다고 고마워할 일도 아니고 안 좋게 봤다고 서운할 일도 아닌 거잖아.
그거 알고 나니까 며칠 남았던 것도 좀 내려가더라니까.
돌부처 안 온 사람 말은 다 같지.
근데 좋은 말은 방에 전했거든. 안 좋은 건 안 했고.
이게 좀 공평하지 않은 건데, 안 좋은 걸 옮기면 애들이 그 애를 찾게 되잖아. 좋은 건 그럴 일이 없고.
옮겨도 되는 말만 옮기는 거라니까. 그건 내가 고르는 거고.
방에 전했더니 애들 반응이 좀 이상했거든. 별로 안 좋아하더라.
누가 그랬냐고 묻고 그 애가 우리 방에 와본 적 있냐고 되묻고. 나랑 똑같은 걸 짚은 거잖아.
좋은 말도 안 온 사람 말이면 안 받는다는 거라니까. 애들이 나보다 빠른 거고.
불나방 와보고 말하라고 하세요.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남이 우리를 어떻게 보는지도 다 모르거든. 두 번 들은 게 전부고.
근데 안 좋은 게 더 오래 남는 건 확실하더라. 그건 세봤으니까.
그래서 좋은 말은 적어두기로 했다니까. 안 적으면 하루면 없어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