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자기가 본 걸 나한테 옮겨줬거든. 어디서 어른들이 주식 얘기를 하는 걸 봤대.
내가 이런 거 세고 다니는 걸 아니까 알려준 거잖아. 나는 그게 좀 고마웠어.
그런데 옮겨주면서 자기가 본 게 맞는지 나한테 두 번 물어보더라. 그런 거 맞지, 하고.
나는 그 자리에 없었잖아. 내가 어떻게 아냐고 했더니 좀 머쓱해하더라.
확인해달라는 거였던 거고, 나는 확인해줄 수가 없는 거였어. 전에도 같은 게 있었잖아.
불나방 그럼 그 얘기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
불나방이 물어본 게 그거였어. 그 얘기가 어디로 가냐는 거.
내가 확인을 못 해주니까 그 얘기는 거기서 멈추는 거잖아. 방에 안 들어오는 거고.
근데 그게 맞는 것 같더라니까. 확인이 안 되는 건 안 도는 게 나은 거고.
다만 하나는 남더라. 친구가 그런 자리를 봤다는 사실은 남잖아.
내용은 못 믿어도 그런 게 있었다는 건 아는 거고. 그건 세도 되는 거라니까.
그래서 나는 그것만 적어뒀어. 친구가 어디서 그런 자리를 봤다는 것만.
돌부처 봤다는 것까지만 적으면 되지.
이거 정리하고 나서 하나를 정했거든. 내가 직접 본 것만 쓰기로.
남이 옮겨준 건 아무리 재밌어도 안 쓰는 거고. 앞뒤가 잘려서 오는 거니까.
내가 본 것도 셋이 다르게 기억한다는데 남이 본 건 더 그렇잖아.
그래도 친구한테는 계속 알려달라고 했거든. 안 쓴다고 안 들을 이유는 없잖아.
내가 못 가는 데를 그 친구는 가니까 그건 그거대로 아는 거고. 쓰는 거랑 아는 거는 다른 거라니까.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본 것만 겨우 쓰거든. 그것도 반은 틀리고.
근데 안 본 걸 쓰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 거잖아.
그래서 안 본 건 안 쓴다니까. 그게 내가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선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