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동생이 내 방에 들어왔어. 폰을 들고.
웹툰을 보고 있었대. 근데 모르는 게 있대.
화면을 보여줬어. 아저씨 한 명이 밤에 혼자 폰 화면을 보면서 울고 있는 장면이었어.
동생이 물어봤어. 이 개미 아저씨 왜 울어?
웹툰 제목에 개미가 들어 있었어. 주식 하는 아저씨 얘기 같았어.
나도 그 웹툰을 본 적은 없었어. 근데 그 장면은 알 것 같았어.
동아리방에서 매일 보는 얼굴이었거든. 칼손이 폰 보다가 굳는 얼굴, 불나방이 조용해지는 얼굴.
동생한테 뭐라고 대답할지 고민했어.
주식 얘기를 설명하기엔 너무 길고. 돈 얘기를 하면 동생이 무서워할 것 같고.
그래서 그냥 그랬어. 아저씨가 기다리는 게 있는데 그게 잘 안 와서 속상한 거라고.
동생이 고개를 끄덕였어. 그러더니 그러더라.
"이거 아빠 같아."
동생이 그 장면을 캡처해놨대. 아빠가 밤에 거실에서 폰 보는 모습이랑 똑같대.
그 말 듣고 좀 멈췄어. 동생도 다 보고 있었구나.
아빠가 밤에 거실에서 혼자 폰 보시는 거. 나만 본 줄 알았는데.
칼손 동생들은 다 보더라.
동생한테 그랬어. 아빠한테 내일 아침에 안아드리라고.
동생이 왜냐고 물었어. 그냥 아빠가 좋아하실 거라고 했어.
웹툰 속 아저씨는 혼자 울잖아. 근데 아빠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어.
다음 날 아침에 동생이 진짜 아빠를 안았어. 아침 먹기 전에.
아빠가 엄청 놀라셨어. 왜 그러냐고. 동생이 그냥이라고 했어.
아빠가 한참 동생을 안고 계셨어. 그리고 나를 보셨어. 나는 모른 척하고 밥을 먹었어.
돌부처 동생이 제일 잘했네.
너도 동생이 어려운 걸 물어보면 다 설명하려고 하지 마. 짧게 말해줘도 돼.
아이 눈에도 어른의 한숨은 보이거든. 그 한숨 옆에 같이 있어주는 법만 알려주면 된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