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조카한테 들은 걸 물고 왔어요.
강미연 리플 얘기가 나오면 스텔라라는 이름이 꼭 같이 나온대요. 둘이 형제 같은 거래요.
박예슬 형제면 같은 코인 아닌가요? 왜 둘이 따로 있어요?
알아보니 스텔라는 돈을 부치는 길 이름이고, 루멘은 그 길에서 쓰는 코인 이름인 거예요. 나라와 나라 사이에 돈을 싸고 빨리 옮기려고 만든 길인 셈이죠.
앞서 리플을 알아본 날에 은행끼리 돈을 옮기려고 만든 코인이라고 했잖아요. 스텔라는 그 리플을 같이 만든 사람 중 하나가 나와서 새로 차린 거래요.
그러니 뿌리가 같은 셈이죠. 같은 집 장맛을 배운 사람이 나가서 따로 장을 담근 것과 같은 거예요.
미연 언니 조카는 둘을 이렇게 갈랐대요.
강미연 리플은 은행 편이고 스텔라는 통장 없는 사람 편이래요.
스텔라 쪽은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도 돈을 주고받게 하겠다는 얘기를 한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회사가 아니라 비영리 재단이 맡고 있대요. 리플은 회사가 있잖아요. 그게 또 다른 점인 셈이죠.
박예슬 그래서 그게 실제로 쓰이긴 하는 거예요?
부엌으로 옮기면 시장 골목 환전 가게 같은 거예요. 원화를 들고 가면 달러로, 달러를 들고 가면 다른 나라 돈으로 바꿔 주잖아요. 스텔라는 그 바꿔 주는 일을 장부 위에서 한 번에 해 주려는 셈이죠.
뉴스에서는 해외 송금 회사 머니그램 이름이 같이 나왔대요. 앞서 USDC를 알아본 날의 그 달러 코인도 이 길 위에서 오간다고 들었어요. 그러니 루멘 말고 다른 돈도 이 길을 타는 거예요.
그럼 루멘은 뭐 하러 있는 건지가 남잖아요.
들은 걸 옮기면 루멘은 이 길에서 거래할 때 아주 조금씩 내는 통행료래요. 장부를 쓸데없이 어지럽히는 걸 막으려고 받는 셈이죠. 이 길이 얼마나 쓰이게 될지는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박예슬 통행료가 그렇게 조금이면 누가 벌어요? 길 만든 사람은 뭘 먹고 살아요?
그게 저도 궁금했던 거예요. 조카 말로는 처음에 만들어 둔 루멘을 재단이 쥐고 있고, 그걸 풀어서 이 길을 넓히는 데 쓴대요. 동네 부녀회가 모아 둔 회비로 골목 가로등을 다는 것과 같은 거예요. 다만 얼마를 언제 푸는지는 우리가 따라가기 어려운 셈이죠.
스텔라루멘은 돈 부치는 길과 그 길의 통행료라는 것, 리플과 뿌리가 같지만 은행 쪽이 아니라 통장 없는 사람 쪽을 말한다는 것, 회사가 아니라 재단이 맡는다는 것.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이만큼인 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