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뉴스에서 본 걸 물고 왔어요.
강미연 SK바이오팜은 자기가 만든 약을 미국에서 직접 판대요. 우리나라 회사로는 드문 일이래요.
박예슬 앞서 알테오젠은 기술을 빌려준다고 했잖아요. 그럼 이 회사는 정반대인 거예요?
예슬 씨가 손바닥을 뒤집어 보였어요. 알아보니 딱 그 차이인 거예요. 약을 처음부터 만들어서 남한테 넘기지 않고 미국에서 직접 파는 회사인 셈이죠.
뉴스에서는 뇌전증 약 얘기가 같이 나온대요. 이 회사가 처음부터 만들어서 미국에서 허가를 받은 약이라고 들었어요.
약이 몸에 어떤지는 우리가 판단할 일이 아닌 거예요. 그건 병원에 가서 물을 일이에요. 저희가 알아본 건 그 약을 어떻게 파느냐는 장사 얘기인 셈이죠.
부엌으로 옮기면 김장 김치 같은 거예요. 잘 담근 김치를 반찬가게에 통째로 넘기면 편하잖아요. 대신 받는 값은 정해져 있고, 그 뒤로 얼마나 팔리든 내 몫은 아닌 셈이죠.
장에 직접 들고 나가면 얘기가 달라지는 거예요. 자리도 잡아야 하고, 손님도 모아야 하고, 하루 종일 서 있어야 하잖아요. 그 대신 팔린 만큼은 다 내 몫인 셈이죠.
박예슬 그럼 직접 파는 게 더 나은 거 아닌가요?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 않대요. 미국에서 약을 팔려면 의사들을 찾아다니는 사람을 많이 둬야 한대요. 그 사람들 월급이 약이 팔리기 전부터 나가는 셈이죠. 장에 자리를 깔아 두고 손님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과 같은 거예요. 미국에 판매를 맡는 회사를 따로 두고 거기서 직접 판다고 들었어요. 장에 내 좌판을 하나 차려 둔 셈이죠. 좌판을 차린 이상 손님이 적은 날에도 자릿세는 나가는 거예요.
강미연 남편 말로는 약 하나가 살림을 거의 다 짊어진대요. 그래서 다음 약을 준비한다는 얘기가 같이 나온대요.
반찬가게도 김치 하나만 잘 팔리면 불안하잖아요. 그 김치 맛이 변하거나 옆집에서 비슷한 걸 내면 바로 흔들리는 셈이죠. 다음 약이 어떻게 될지는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SK바이오팜은 만든 약을 미국에서 직접 파는 회사라는 것, 직접 팔면 더 많이 남는 대신 먼저 들어가는 돈이 크다는 것, 그리고 약 하나에 기대는 살림이라 다음 약 소식이 같이 붙는다는 것.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이만큼인 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