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 삼성바이오로직스라는 이름이 자꾸 나오길래 뭐 하는 데냐고 남편한테 물었어요. 남편은 영상에서 본 대로만 옮겨주겠다고 했어요.
들어보니 약을 새로 만들어낸 회사랑, 그걸 실제로 대량으로 찍어내는 회사가 따로 있을 수 있대요. 저는 그게 제일 놀라웠어요.
박예슬 그럼 만든 데가 직접 안 만든다는 거예요? 왜요?
들은 대로 옮기면 이래요. 이런 약을 만드는 공장은 아무 데나 세울 수 있는 게 아니래요. 짓는 데도 몇 해가 걸리고, 나라마다 까다로운 확인을 통과해야 한다던데요.
한 번 확인을 받은 자리는 함부로 손대지도 못한대요. 조금만 바꿔도 다시 봐야 한다고요.
신미혜 부엌을 새로 차리는 게 아니라, 허가받은 부엌을 빌려 쓰는 셈이에요. 내 부엌 차리려면 몇 해가 걸리니까요.
그래서 좋은 약을 찾아낸 데가 공장은 안 짓고 만들 줄 아는 데한테 맡기는 일이 생겼대요. 그 맡아서 만드는 쪽이 이런 회사라던데요.
저는 이 대목에서 전에 들은 게 떠올랐어요. 반도체도 설계하는 데랑 만드는 데가 갈라져 있다고 했잖아요.
박예슬 그럼 여기서도 만드는 쪽이 손해 보는 자리는 아니에요?
그건 아니래요. 아무나 못 하는 일이라 자리가 귀하다고 하더라고요. 다만 어느 회사 약을 맡아 만드는지는 대개 밝히지 않는대요. 그래서 그 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건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이웃 언니는 그럼 그 회사 이름은 왜 약 상자에 안 적혀 있냐고 되물었어요. 저도 그건 모른다고 했어요.
셀트리온 같은 이름도 같이 나왔는데, 하는 일이 조금씩 다르다는 말만 들었어요. 저는 거기까진 못 알아들었어요.
반도체 장비 회사가 뭘 만드는 데인지 알아본 날, 배터리 회사 뉴스에 광산이 붙는 이유를 알아본 날 얘기랑 다 이어졌어요. 물건 하나 뒤에 이름 안 나오는 자리가 꼭 있더라고요.
여기까지가 저희가 알아낸 거예요. 그 회사가 앞으로 어떨지는 저희가 볼 자리가 아니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