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이웃한테 들었다면서 이 얘기를 꺼냈어요.
강미연 약을 만든 회사랑 실제로 찍어내는 회사가 다르대요. 남의 약을 대신 만들어 주는 데가 따로 있다더라고요.
저는 그게 이상했어요. 자기 약이면 자기가 만들지 왜 남한테 맡기나요. 그리고 남의 약을 대신 만든다는 게 그렇게 큰 장사가 되나요. 그게 정확히 무슨 뜻인데요, 하고 물어서 영상을 같이 봤어요.
영상에서는 약을 개발하는 일과 그걸 대량으로 만들어 내는 일이 아주 다른 일이라고 하더라고요. 특히 세포를 키워서 만드는 약은 공장이 크고 짓는 데 오래 걸린다고 했어요.
신미혜 반죽은 우리가 하고 굽기는 큰 빵집 오븐을 빌리는 거예요. 오븐을 새로 들이려면 가게를 다시 짓는 셈이죠.
그러니까 약을 만든 회사가 공장까지 지으려면 돈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는 얘기잖아요. 그래서 공장을 잘 갖춘 곳에 맡긴다는 거였어요. 우리나라 이름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나왔고, 자기 약도 만들고 남의 것도 맡는 셀트리온 같은 회사도 같이 나왔어요. 저는 여기서 또 물었어요. 그럼 아무 공장에나 맡기면 되는 건가요? 그건 아니라고 했어요.
여기가 제일 궁금했어요. 더 싼 데가 있으면 옮기면 되잖아요.
강미연 약은 어느 공장에서 만들지까지 허가에 적혀 있대요. 공장을 바꾸면 처음부터 다시 확인받아야 한다더라고요.
같은 약이라도 어디서 어떻게 만들었느냐가 결과에 영향을 준다고 보기 때문이래요. 그래서 나라마다 감독하는 곳이 공장에 직접 나와서 살펴본다고 했어요. 그 말을 듣고 제가 되물은 게 이거예요. 그러면 한 번 맡긴 곳과는 오래 가는 거 아닌가요?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계약이 길게 맺어지는 이유도 그거라고요. 다만 어느 회사가 어떤 조건으로 맡았는지는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정리하면 이래요. 약을 만든 회사와 그걸 찍어낸 회사는 다를 수 있어요. 공장 짓는 데 돈과 시간이 많이 들어서 맡기는 거고요. 공장까지 허가에 적혀 있으니 한 번 정하면 잘 안 바꿔요. 그래서 이 장사는 오래 가는 계약으로 굴러간다는 말이었어요.
여기서 어느 회사가 어떻게 될지는 저는 몰라요. 그건 저녁상에서 알아낼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도 이제 약 이야기가 나오면 갈라서 들어요. 이건 만든 회사 얘긴가, 만들어 준 회사 얘긴가.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예요.
신미혜 오븐을 빌려 쓰는 사이는 쉽게 못 갈아타는 거예요. 빵 맛이 달라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