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슬 씨가 친정 얘기를 꺼냈어요.
박예슬 친정 엄마 냉장고에 어른용 단백질 음료가 줄줄이 있더라고요. 상표를 보니까 제가 아이 분유 먹이던 그 회사예요.
미연 언니가 남편한테 들은 걸 보탰어요.
강미연 매일유업이래요. 아기가 줄어서 어른 쪽으로 많이 돌렸대요.
알아보니 그런 거예요. 우유와 분유를 하던 회사가 아기가 줄자 어른 영양 음료, 커피, 식물성 음료 쪽으로 손님을 넓힌 경우인 셈이죠.
부엌으로 옮기면 동네 반찬가게 같은 거예요. 아이 반찬을 잘하던 집이 동네에 아이가 줄면 손님이 줄잖아요. 그래서 같은 솜씨로 어르신 반찬, 부드러운 반찬을 내놓는 셈이죠.
우유 회사도 그렇대요. 분유는 아기가 줄면 바로 줄어드는 장사잖아요. 그래서 어른이 먹는 단백질 음료나 귀리 같은 곡물 음료를 만든다고 들었어요. 우유 다루던 솜씨를 다른 컵에 담는 거예요.
박예슬 커피도 한다고요? 우유 회사가요?
미연 언니 남편 말로는 커피 가게도 하고 컵 커피도 판대요. 라떼에는 우유가 들어가잖아요. 우유를 가장 많이 쓰는 데가 커피인 셈이죠. 아예 그 길목에 가게를 낸 거예요.
강미연 그런데 우유는 원유 값이 정해지는 방식이 따로 있대요. 회사 마음대로 못 정한대요.
우유 회사는 목장에서 원유를 받아 오는데, 그 값을 정하는 틀이 따로 있다고 들었어요. 재료값이 오르면 그대로 떠안는 셈이죠. 앞서 식품 회사가 값을 못 올리면 대신 뭘 하는지 알아본 글이 있었잖아요. 그 사정을 같이 타는 거예요.
그래서 우유 말고 값을 정하기 쉬운 물건으로 넓히려는 거래요. 반찬가게도 재료값이 정해진 김치보다 손맛이 들어가는 반찬에서 남기는 것과 같은 거예요.
어른 영양 음료는 다른 큰 회사들도 많이 뛰어든 쪽이래요. 같은 동네에 어르신 반찬집이 여럿 생기면 손님이 나뉘는 셈이죠. 얼마나 자리를 잡을지는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매일유업은 우유와 분유를 하다 아기가 줄자 어른 먹거리로 넓힌 회사라는 것, 커피처럼 우유를 많이 쓰는 길목에도 가게를 냈다는 것, 원유 값은 마음대로 못 정해서 다른 물건으로 넓힌다는 것.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이만큼인 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