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조카한테 들었다면서 이 얘기를 꺼냈어요.
강미연 코인마다 몇 개까지 나오는지가 다르대요. 아예 안 정해 둔 것도 있다던데요.
박예슬 정해져 있는 게 아니었나요? 그게 코인이라는 것의 뜻인 줄 알았는데요.
저도 그런 줄 알았어요. 그런데 코인마다 다른 거예요. 만들 때 규칙에 뭐라고 적어 뒀느냐에 달린 셈이죠.
미연 언니가 김치통 세 개를 나란히 놓았어요. 우리 집은 한 번에 담그고 옆집은 조금씩 담근다면서요. 그게 딱인 거예요.
한 번에 담글 양을 정해 놓고 그 안에서 조금씩 꺼내는 집이 있잖아요. 정해 둔 만큼만 나오게 해 둔 코인이 그런 셈이죠. 마지막 한 포기가 언제쯤 나올지도 셈이 되고요.
반대로 그때그때 담그는 집도 있어요. 얼마나 담글지 미리 안 정해 둔 거예요. 대신 담근 만큼 덜어내기도 하고요.
정해 둔 쪽은 어떻게 하느냐. 새로 나오는 몫을 어느 때가 되면 반으로 줄이게 적어 뒀대요.
반으로 준다는 게 무슨 말인지 알아본 날 얘기가 여기로 오는 셈이죠. 그래야 정해 둔 양을 넘지 않으면서 오래 나눠 낼 수 있다는 거예요. 김장독에서 조금씩 덜어 먹느라 국자를 작은 걸로 바꾸는 것과 같은 거예요.
앞서 코인을 캐는 회사를 알아본 날에도 그 얘기가 걸렸어요. 받는 게 반이 되는 날이 미리 정해져 있으니까 그때마다 못 버티는 데가 접는다고요.
이쪽이 저는 더 재밌었어요.
몇 개까지라고 안 적어 뒀으면 끝없이 늘어나는 건가 싶잖아요. 그런데 쓸 때마다 얹어 낸 것 중 일부를 없애 버리게 해 둔 데가 있대요. 이더리움에 왜 값을 얹어 내는지 알아본 날에 나온 그 값 말인데요.
그러니까 한쪽에서는 새로 나오고 다른 쪽에서는 없어지는 셈이죠. 사람이 많이 쓰면 없어지는 게 늘고, 적게 쓰면 새로 나오는 게 더 많아지고요. 정해 둔 게 아니라 맞물려 돌게 해 둔 거예요.
코인을 태운다는 게 무슨 말인지 알아본 날 얘기가 여기랑 이어지더라고요.
또 한 갈래가 있었어요. 아예 처음에 다 만들어 놓고 나눠 주기만 하는 거예요.
그러면 새로 캐는 사람도 없고 새로 나오는 것도 없잖아요. 남은 건 누가 얼마나 들고 있느냐뿐인 셈이죠. 김치를 한 번에 다 담가서 이웃에 돌린 집과 같은 거예요.
박예슬 그럼 세 가지가 아주 다른 물건인 거잖아요.
다른 물건인 거예요. 코인이라는 말로 한데 묶여 있을 뿐인 셈이죠.
처음 만들 때 내놓는 종이에 적어 둔대요. 다만 나중에 바꾼 것도 있다더라고요.
바꾸려면 장부를 들고 있는 데들이 대부분 같은 걸로 바꿔야 하잖아요. 코인이 둘로 갈라진다는 게 무슨 말인지 알아본 날에 나온 그 자리예요. 그래서 잘 안 바뀌고, 바꾸려다 갈라진 적도 있다고 들었어요.
적게 나온다고 값이 어떻게 된다는 말은 저희가 못 해요. 그건 저희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니잖아요. 얼마나 나오게 해 뒀는지가 적혀 있다는 것까지가 저희가 본 것인 셈이죠.
정해 둔 만큼만 나오게 해 둔 것, 안 정해 두고 태우는 손잡이로 맞물리게 해 둔 것, 처음에 다 만들어 놓고 나눠 주기만 하는 것. 저녁 먹고 나서 알아낸 건 딱 이 셋인 거예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