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 누나를 만나서 그 얘기를 했거든. 그 말이 어디까지 갔나 세고 있다는 거.
뉴스, 예능, 광고, 만화, 학교. 다섯까지 세놨다고 했어.
그랬더니 누나가 다 알고 있더라. 나는 좀 멍했다니까.
그것도 여덟까지 세고 있었어. 내가 모르는 데가 셋 더 있었던 거잖아.
몇 달 세운 걸 누나는 벌써 지나온 거고.
불나방 그럼 누나가 더 잘 아네요.
이게 좀 그랬거든. 나는 내가 세는 사람이라고 계속 썼잖아.
세는 사람이 나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건 이웃 아주머니 보고 알았고. 근데 이건 나보다 먼저인 거고.
먼저 아는 게 더 아는 게 아니라고 내가 썼는데, 이번엔 먼저이면서 더 아는 거라니까.
근데 세는 방식은 달랐거든. 누나는 안 적는대.
손가락으로 세시던 이웃 아주머니랑 같은 쪽이잖아. 적는 사람이 나뿐인 거고.
그래서 누나는 여덟까지 안다고 하는데 순서는 헷갈리더라. 나는 다섯인데 순서는 정확하고.
돌부처 적으면 순서가 남지.
누나한테 그 셋을 받아왔거든. 어디서 봤는지 물어서 적었어.
그러면 내 기록이 여덟이 되는 건데 셋은 내가 본 게 아니잖아. 그래서 따로 적었다.
남이 대신 본 건 내가 본 게 아니라고 내가 정해놨으니까. 그건 지키는 거고.
그래도 그 셋은 이제 내가 찾아볼 데가 된 거라니까. 직접 보면 그때 옮겨 적으면 되고.
누나한테 다음에 만나면 또 물어볼 거고. 그거 하나는 정했어.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내가 제일 늦게 아는 줄 알았거든. 그건 맞았고.
근데 세는 사람 중에도 나보다 먼저인 사람이 있더라. 그게 좀 안심이 되고 좀 그렇기도 하고.
그래도 순서를 적어둔 건 나뿐이라니까. 그거 하나는 내가 가진 거고.
먼저 세는 사람이 또 있을 거고. 그건 그냥 그런 거라니까.